결혼 8년이 되도록 주말은 늘 게임으로 채워진다는 남편을 보면서, 한 여성이 경험한 무력감과 분노가 깔려있다. 한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단순히 '게임을 많이 한다'는 문제를 넘어, 결혼 후 서서히 달라지는 부부 관계의 무게를 드러낸다.
연애할 때는 어땠을까. 글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남편도 게임을 좋아했지만, 만날 시간은 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가 문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의 비중이 점점 커졌고, 지금은 주말 내내 휴대폰이나 컴퓨터 앞에 앉은 남편의 모습이 일상이 돼버렸다. 밥 시간이 돼도 반응만 하고 30분은 늦게 나오고,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문을 두드려도 '조금만 이따'가 반복된다.
이런 상황이 며칠, 주일이 되고 개월이 됐을 때, 한계가 온다. 글 작성자도 결국 컴퓨터 코드를 뽑아버렸다. 남편이 소리쳤고, 그제야 자신도 소리쳤다. "애들 아빠 얼굴 보는 시간이 하루에 10분도 안 된다"고. 남편은 스트레스 풀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그러면 "나는 스트레스가 안 쌓이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말을 못 했다고 한다.
이후 며칠 냉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글 작성자는 이렇게 결정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눈치 보지 않기로. 남편의 밥을 차려주지 않기로. 자신과 아이들 것만 준비하기로. 처음 남편이 묻자, 대답은 단순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도 게임할 시간이 필요해서요." 그제야 남편이 당황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장면이 있다. 친구들과의 약속에서는 어떨까. 글 작성자에 따르면, 남편이 친구들 모임에 늦는다고 통화하는 걸 들었을 때, 그 미안함과 재빠른 준비가 얼마나 대조적이었는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서는 그 '미안함'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의 약속과 친구와의 약속이 다르게 취급되는 현실이, 글 작성자를 가장 상처 입혔을 가능성이 크다.
시부모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원래 남자들 그렇다. 그냥 넘어가라"였다. 글 작성자는 이 말이 더 서운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조언 대신,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만 남았다. 글 작성자는 그 말 속에서 '너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운명'이라는 뜻을 읽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개인의 고립감을 얼마나 깊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아빠의 얼굴'보다 '게임 하는 아빠의 뒷모습'을 더 많이 기억할까봐. 그래서 무언가 바뀌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 작성자의 맞대응은 그 절박함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다. 지금 바뀌지 않으면, 평생 이대로 살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편은 여전히 주말에 게임을 한다. 하지만 글 작성자도 더 이상 눈치 보며 살림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 물었지만, 글 작성자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평생 같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들도 이미 눈치를 채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엄마 아빠 싸우지 말라"고 중재한다. 아이들의 한마디가 부부 관계의 현재 상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글 작성자는 혼란 속에 있다. 맞대응이 맞는 건지, 아니면 예전처럼 참는 게 맞는 건지 아직도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는 것도, 맞대응하는 것도, 각각 다른 형태의 무게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진정한 변화는 양쪽 모두 서로를 '미안해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그 기초 위에서만 진정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테니까.
📌 원문 발췌
친구들한테는 그렇게 신경 쓰면서 왜 집에서는 그게 안 되는지 이해가 안 가요. 애들 아빠 얼굴 보는 시간이 하루에 십 분도 안 되는 거 아니냐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