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마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한 산모의 사연이 올라왔다. 시어머니가 방문했을 때 첫 인사가 몸매를 언급하는 말이었다는 내용이었다.
당사자는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밤마다 두세 번씩 깬다. 수유를 위해서다. 잠을 제때 자지 못하면서 몸도 본래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으로 보인다. 살을 좀 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의 말이었고, 덧붙여 자신은 아이 셋을 낳고도 빨리 체형이 회복되었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산모의 입장에서 그 말이 왜 특별히 상처가 되었을까. 표면적으로는 외모 관련 지적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도 강조하는 지점이 있다. 출산 후 6~8주는 의학적으로 산욕기 후반에 해당하며, 호르몬 급격한 변화와 수면 부족, 수유 스트레스가 동시에 작용하는 신체 회복의 결정적 시간대다. 이 기간에 외모나 체중에 관한 반복적 발언은 산모의 정서 회복에 실질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산부인과 진료 현장의 공통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면, 정작 더 깊은 상처를 남긴 건 시어머니의 말 자체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남편의 반응이 문제였다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는 남편이 말을 적극적으로 걸어주기를 원했던 게 아니었다. 단지 남편이 아내의 입장을 조용히 옹호해주는 한마디만 있었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남편은 웃기만 했고, 나중에 이를 전하니 "어머니가 원래 그런 식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을 넘겼다고 한다. 이런 식의 대응은 사실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 오히려 아내를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상황의 비정상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당사자가 조리원에서 만난 동기들에게 이를 이야기했을 때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산후조리 기간에 반찬을 직접 해가거나 손을 거들어주는 방식으로 며느리를 돕는다는 것이 이들의 경험담이었다. 그들은 "우리 시어머니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고 한다. 친정 어머니는 어떻게 대했는가. 반대 방향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리를 잘하라고 권유했고, 체중은 나중에 신경 써도 된다고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 예정만으로도 며칠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표현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시어머니의 외모 언급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옷 사이즈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반복이 일상에 얼마나 큰 무게를 얹는지, 글쓴이의 표현에서 느껴진다.
산후조리 기간만이라도 이런 말은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그것이 당연한 부탁이라고 느꼈고, 그 부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진짜 서럽다"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침묵했을 때의 그 순간의 감정이,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는 것처럼.
📌 원문 발췌
몸도 아직 다 회복 안 됐고 밤마다 두세 번씩 깨서 수유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오시더니 첫마디가 살 좀 빼야겠다는 거였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