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남편 고향인 ***로 보내기로 한 30대 엄마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1년 만에 시댁 가족을 만난 그 2박 3일은 아이에게—그리고 엄마에게—상당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

빈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시쯤 시누이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피서철 교통체증을 뚫고 몇 시간을 운전해온 가족을 맞이한 것은 예상 밖의 풍경이었다. 어른들은 이미 점심을 마치고 있었고, 7살 딸은 차에서 시간을 보낸 터라 배가 고팠다. 밥상에 남은 것은 나물 두 가지, 김치, 맑은 국물뿐이었다. 계란도 없고 고기도 없었다.

평소 조금 편식하는 아이는 밥상 앞에서 조금씩 집어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엄마는 계란이라도 구워주려고 부엌으로 갔다. 정확히 그 순간 시누이가 나타났다. "밥상머리 교육이 안 돼 있냐"며 아이에게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는 것으로 보인다. 맥락도 없이, 아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선택을 했다고 가정하고 꾸짖은 셈이었다. 엄마는 상황이 황당했지만, 시누이는 나이 많은 선배였다. 반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어른 중심 구조 속에 아이는

그 이후 3일이 거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었다. 어른들을 위한 밥상이 차려졌다. 회, 자극적인 반찬, 맵고 고급스러운 음식들이 주를 이뤘다. 7살 아이가 먹을 만한 음식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엄마가 딸을 위해 따로 뭔가를 준비하려 할 때마다, 시누이나 형님이 부엌일을 시켜 방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님네 중3 딸은 비교 대상이 되었다. 그 아이는 어른 음식도 잘 먹고 입맛이 좋기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형님네는 아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할 것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 엄마의 7살 딸은 3일간 제대로 된 한 끼를 거의 못 챙겨 먹었던 셈이었다.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있다. 어른들이 장을 보러 나가려 하자 아이가 "저도 따라가겠다"고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심해서 어른들 심부름에라도 끼려고 한 것인데, 시누이는 "어른들 장 보는데 넌 뭐 할 거냐, 가서 징징거리면 놔두고 올 거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결국 아이는 방에만 있었다.

바다 구경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에 왔지만 해변은 구경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누이 집 내부에만 3일을 머물렀다. 어른들은 거실에서 술을 마셨고, 남편은 운전을 했으니 술을 마실 수 없었다. 엄마는 운전면허가 없었다. 무엇보다 부엌일—음식 준비, 설거지, 정리 정돈—이 끝없이 이어졌다.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누이가 낡은 컴퓨터를 켜주며 "집에선 못 할 텐데 여긴 괜찮지 않냐"고 했지만, 아이는 게임이나 동영상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차에서 가져온 책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매를 들겠다"는 경고

휴가가 끝나고 몇 날이 지났다. 그 사이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예정대로 추석 때 다시 시댁을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무렵 시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밥 골고루 안 먹으면 직접 매를 들고 혼낼 거다. 엄마가 애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는 주의의 말이었다. 미혼이면서 육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건넨 으름장이었다.

"편식" 프레임을 다시 보다

이 사연의 핵심은 훈육의 전제가 성립하는가 하는 데 있다. 훈육이 의미를 갖으려면, 아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선택을 했을 때 가능하다. 그래야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이 전달된다. 하지만 이 상황은 달랐다. 아이는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차림이 7살을 위해 구성되지 않았으니까.

엄마는 아이를 위해 뭔가 해주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란을 부치려고 했고, 형님네 딸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려 했고, 데리고 나가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럴 때마다 막혔다.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바다도 못 보고, 나갈 수도 없었던 3일 동안 아이는 책을 반복해서 읽었다. 그 후 날아온 "매를 들겠다"는 경고는, 지난 휴가에서 풀리지 않은 감정이 권위로 표현되는 것처럼 읽힌다. 이 엄마가 정말 "딸 교육을 못 시킨" 걸까. 아니면 그 휴가 자체가 아이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지 못한 걸까.


📌 원문 발췌

이번에도 밥 골고루 안 먹고 밥상머리 교육이 안돼있으면 직접 매를 들고 혼낼 거라며, 밖에서 싫은 소리 안 들으려면 엄마가 애 교육을 잘 시켜야한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