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014년 12월. 정확히 두 달 차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는 지인과의 비만치료제 대화 중 무언가를 떠올렸다고 한다. 높은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위절제술을 선택했던 시대와,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뒤 처음으로 신약이 출시된 시대 사이의 끝없는 간격이었다. 만약 약물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다면?
2014년은 어떤 의료 환경이었을까. 비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 엄격한 식이요법과 운동은 기본이었지만, 중증 비만 상태에서는 의존성이 높아지거나 요요가 반복되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지로 여겨지던 것이 위절제술(위우회술 등 위장 관련 수술)이었다. 수술을 통해 음식 섭취량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인데, 당연히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회복 과정의 위험성이 뒤따랐다. 더 안전한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그 시대에는, 이것이 마지막 수단으로 인식되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2014년 12월,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가 출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라는 신약 계열의 첫 번째 비만치료제였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전을 활용해 혈당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국내 승인과 보편화는 더 오래 걸렸다. 삭센다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18년이었다.
그 사이 의약학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에서 비만치료약으로 승인받았다. 삭센다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2022년에는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GLP-1 수용체뿐 아니라 GIP 수용체까지 자극하는 차세대 약물이었다. 더 빠른 체중감량 효과와 낮은 요요 위험성이 보고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도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명확히 전환되었다. 외과적 수술이라는 극단적 선택지에서 약물 관리로의 이동이었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회고는 이 전환점에서 무게를 더한다. 만약 이런 약물들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다면, 또는 더 빨리 국내에 도입되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위 절제술 같은 위험한 모험을 안해도 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의료 환경에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물론 약물도 부작용이 있고 개인차도 크다. 하지만 수술의 위험성과 비교했을 때, 약물 치료는 가역성이 있다. 시험적으로 시작할 수 있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방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자유도 자체가 2014년과 2024년 사이에서 생겨난 큰 변화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10년의 시간. 그 속에서 의약학은 빠르게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4년 10월과 12월 사이의 두 달은 여전히 무언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빨랐다면? 좀 더 가까웠다면?
📌 원문 발췌
식용 억제를 위한 위절제 수술이 잘못되서 하늘의 별이 되신 터라 삭센다가 더 일찍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