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욕설로 공격하면 어떻게 대응할까. 보통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무시하고 넘어가기. 둘째, 신고 기능을 이용해 관리자에게 넘기기. 셋째, 직접 맞대응하기. 일반적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이 권장되지만, 한 커뮤니티 사용자는 세 번째 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도 상대의 말을 거울처럼 되돌려주는 이른바 '부메랑' 또는 '미러링' 전략으로.
이 전략의 기본 논리는 간단하다. 상대방이 보낸 욕설과 인신공격을 받으면, 그 문장의 주어만 바꿔서 그대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상대가 "너는 한심해"라고 했다면 "넌 한심해"로 되받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당황해하거나 화내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지사지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이 방법의 심리적 기초다. 상대도 자신의 말이 되받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는 논리.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처음 이 전략을 시도한 상대는 한 닉네임 사용자였다. 그 사람이 선제로 글쓴이를 "아줌마"라고 부르자, 글쓴이는 상대를 "40대 모쏠 아저씨"라고 되돌려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글쓴이가 상대에게 다양한 욕설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살 뒤룩뒤룩한 일베 유저", "기러기 아빠" 등) 상대가 반응하지 않다가, 오직 "40대 모쏠"이라는 표현에만 극렬하게 발작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몇 가지를 시사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나이나 신분 상태에 대해 민감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 그리고 무차별적인 욕설보다는 자신의 '실제 정체성'에 맞는 지적에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의 전개는 예상을 벗어났다.
상대가 다른 게시글을 올렸고, 글쓴이는 그 글에 문제가 있다며 쪽지를 보냈다. 그러자 상대는 다른 사용자로부터 "커미션"을 받아, 글쓴이를 저격하는 새로운 게시글을 올렸다. 글쓴이가 이를 다시 지적하자, 상대는 더 노골적으로 나아갔다. 미갤(미스터리 갤러리)에서 글쓴이를 직접 지목하는 저격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제목은 '봉인부적을 함부로 떼면 안 되는 이유'. 내용은 글쓴이를 특정하는 뉘앙스로, "아마도 조선족을 옹호하는 글을 쓴 사람으로 추정"되며 "쪽지 내용을 보아하니 내 없는 동안 다른 사람을 괴롭혔을 것 같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같은 미갤에서 일반적으로는 저격글이 올라오면 비추천 폭탄을 맞아 삭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은 오히려 추천 47개를 받았다. 글쓴이는 이후 문의/신고를 통해 해당 글 삭제를 요청했고, 결국 그 글은 삭제되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사례는 갤러리 관리자와의 충돌이었다.
관리자가 글쓴이를 저격하겠다며 나서자, 글쓴이는 쪽지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관리자는 더 나아가, 연예인잡담 갤러리에 글쓴이의 쪽지를 공개하고 닉네임까지 노출시켜 버렸다. 글쓴이는 다시 쪽지를 보냈는데, 조사해보니 그 관리자는 자신과의 분쟁 외에도 다른 사용자들과도 여러 차례 키배를 벌인 전력이 있었다고 한다.
부메랑 전략의 실효성은 분명해 보인다. 상대방이 당황해하고 화내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는 통쾌함이 있고, 글쓴이 말대로라면 예상과 달리 온라인에서 욕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긴다. 이는 커뮤니티 활동 중 받은 스트레스를 즉시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글쓴이의 경험담은 다른 측면도 보여준다.
욕설 하나가 시작되면, 그것이 저격글로 번지고, 저격글이 다시 커미션으로 번지고, 커미션이 쪽블(쪽지 차단)과 닉네임 공개로 번진다. 초기의 개인적 갈등은 점점 공개 투쟁으로 변모하는 것으로 보이며, 참여자의 수도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분쟁 원인은 희미해지고, 단순한 감정적 대립만 남게 된다.
글쓴이는 커뮤니티에서 욕을 퍼붓는 유저들은 생각보다 대단한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겁 먹지 말고 당당하게 맞대응할 것을 권유한다. 약자의 관점에서는 용기 있는 조언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글쓴이 자신의 경험담이 보여주는 바는 다르다. 맞대응이 항상 해결로 이어지는 건 아니며, 오히려 갈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 내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저격글, 커미션, 쪽블, 닉네임 공개—은 모두 초기의 미러링 대응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통쾌함과 소모전 사이의 얇은 경계선을 한 번 넘으면,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글쓴이의 사례를 통해 드러난다.
📌 원문 발췌
상대방(나한테 욕 박는 유저)이 나한테 어떤 댓글, 쪽지를 보냈는지 파악한 후, 본인이 받은 욕, 인신공격에 주어만 바꿔서, 혹은 상대방 버젼으로 바꿔서, 상대방한테 부메랑 던지듯이 보내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그 유저들 부들부들 하는 거 보는 재미가 있음.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