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지사 정치 판도가 바뀐 오키나와.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이번 투표는 지역 최대 현안인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직접적 선택으로 읽혀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13일 실시된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지하는 코자 겐타 전 나하시장이 당선됐다. 개표율 93% 현황에서 코자 겐타는 59.2%(약 39만 4천표)를, 현직 다마키 데니 지사는 39.1%(약 26만표)를 기록, 약 20만표의 큰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투표율은 61.57%. 당선자 코자 겐타는 42세로 취임하면 일본 전국 도도부현 지사 중 두 번째로 젊은 지사가 된다.

오키나와의 후텐마 지역에는 미 해병대 항공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해병대 제36항공단과 18공중관제단이 배치되어 있으며, 운용 기종은 대형 다목적 수송기인 오스프리(MV-22)다. 규모 있는 전술 비행장이지만 주택과 학교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안전 우려와 소음 민원이 지속되어 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미국은 2006년 이 기지를 오키나와 북부의 헤노코 지역으로 옮기기로 미일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역의 해변을 매립해 새로운 비행장을 신설하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년 가까이 이 계획은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헤노코 해변 매립을 반발하는 현지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 그리고 역대 관계자들의 계속된 반대로 사실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사 선거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찬반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 코자 겐타는 2006년 미일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헤노코로의 이전을 기본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오키나와 본토와의 경제 연계 강화를 통한 부흥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표심을 모았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낙선한 현직 다마키 관계자는 정면 대립되는 노선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지 자체의 이전이 아니라, 미 해병대 항공단을 오키나와에서 완전히 철수시켜 일본 본토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역에서 기지 자체를 제거하자는 반대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는 기지 이전을 수용하는 쪽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난 20년간 정치적 교착에 빠져 있던 후텐마 기지 헤노코 이전 계획이 실질적 진전을 맞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세대 교체의 측면인 것으로 보인다. 고령의 기지 반대 정치인 이미지를 대표하던 다마키 지사 시대가 끝나고, 42세의 젊은 세대 지사가 등장했다는 것. 이것이 표심에 어느 정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다만 이것이 오키나와 주민들 전체의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의 분열이 심화되지 않을지, 그리고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선거 결과가 오키나와의 미래 방향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원문 발췌

코자 겐타 후보가 393962표(59.2%), 현직 다마키 데니 지사가 260300표(39.1%)로 코자 겐타 후보가 큰 표차로 신승한 가운데 오키나와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