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백 노이즈 리덕션이 처음 나온 제품이라는 점이 주목받는 건,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시장의 흐름 자체를 거스르는 도전이라는 의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간 헤드폰 시장은 오픈백을 철저히 외면해왔다.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30년 동안 오디오 산업이 '폐쇄형(밀폐형) 패러다임'으로 재편되어온 역사와 만난다. 강력한 저음, 정확한 음의 격리감, 그리고 무선화의 편의성—이 세 가지가 소비자 기준이 되자, 구조상 약점이 많은 오픈백은 자연스럽게 비주류로 밀려났다. 특히 무선 회로를 하우징에 배치하는 것이 밀폐형보다 훨씬 복잡했고, 양옆으로 음이 새나가는 근본적 한계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원문 글쓴이의 핵심 지적이 여기 있다. 밀폐형 헤드폰이 사실 '귀의 건강'이라는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밀폐된 이어컵 안에서는 귀 주변의 열과 습도가 계속 축적된다. 글쓴이 표현대로라면 "헤드폰용 습기 제거 장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밀폐형을 장시간 착용하면 귀는 고온다습한 상태에 계속 노출된다. 이어폰으로 중이염이 생겨 헤드폰으로 바꾼 사람도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오픈백 헤드폰의 개방형 구조가 원래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설계다. 이어컵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으므로 공기 순환이 자연스럽고, 진동판 양면에서 나오는 음파가 상쇄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음장감'이 강점이 된다. 다만 이 개방성이 저음 표현력을 약화시키고, 옆사람도 음을 듣게 만드는 현실적 불편을 낳아온 건 맞다.

밀폐형이 시장을 지배하게 된 시점은 음악 제작 환경이 급변한 2010년대 후반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 같은 대량 생산 제품이 평준화 기준을 올리면서, 리스닝 환경이 극단적인 저음(초저역) 중심으로 재정렬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특정 아티스트의 성공이 미니멀 편곡과 극저역의 조합을 음악 산업 전체의 표준처럼 만들어버린 것. 이런 과격한 저음 표현은 밀폐형 헤드폰에서 비로소 제 맛을 낸다.

이 새로운 제품은 그 약점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노이즈 리덕션을 탑재해 외부 소음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베이스 표현력을 보강해 밀폐형과의 음질 격차를 줄였으며, 무선 기술의 진화로 비로소 오픈백 하우징에도 회로를 압축해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음질은 어떨까. 글쓴이의 테스트 평가에 따르면, 베이스는 "중립적이면서 타이트하되 타격감이 있는"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저음이 물리적으로 깊게 내려가지만 밀폐형처럼 과장되거나 부풀려지지 않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중역대는 고중음을 약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고음대에는 미묘한 롤오프가 있어서 유튜브나 스트리밍 음원에는 편하지만, 고해상도 음원에서는 미세 디테일이 다소 손실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스트리밍 소스별로 음의 투명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제품이 흥미로운 건, *** 라는 브랜드의 현재 위치를 드러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0년 전 이 회사는 전문가 음향 장비의 선망 대상이었다. 프리미엄 헤드폰 제조사들과 경쟁하던 시절의 위상이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 회사의 시장 포지셔닝은 뚜렷하게 흔들려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노력인지, 아니면 틈새 시장의 수요에 맞춘 실용적 전략인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제품이 시장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완벽한 음질인가, 아니면 필요한 기술인가?" 밀폐형의 절대적인 저음감을 포기하되, 귀의 건강과 자연스러운 음장감이라는 다른 가치를 먼저 택한다면—이 오픈백 헤드폰이라는 선택지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밀폐형 헤드폰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매우 폐쇄적이면서 우리들의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헤드폰용 물먹는 하마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습기가 차고 우리의 소중한 귀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게 됩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