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이름에 새겨진 '민주'와 조직 내부의 실제 작동 방식이 얼마나 다른가 하는 질문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특정 정당 인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보다 더 큰 질문은 당 문화 자체에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 노선이나 정책 입장 차이도 중요하지만, 그 조직이 내부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이견을 다루는가 하는 문제가 더 근본적이라는 취지로 읽혀진다.
글 작성자는 당 내부에서 위계와 충성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그려낸다. 직급과 경력이 목소리의 크기를 결정하고, 권력을 상징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나타나면 다른 의견은 자동으로 위축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조직 내에서 이탈자로 낙인찍힐 위험을 의미한다. 자신의 의견이 조직에서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봐 자기비판하게 되고, 혹시 집단에서 따돌림 당할까 봐서 말을 아낀다는 식의 공포 기반 문화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판을 가하면 '반명' 또는 '반역'으로 규정된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비판의 내용과 무관하게 비판 행위 자체가 조직에 대한 도전으로 취급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즉 '너는 무엇을 비판하는가'보다 '너는 왜 비판하는가, 왜 우리와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가'가 문제가 된다는 의미인데, 이는 조직 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당내 민주주의'다. 정치학에서 말하는 당내 민주주의는 정당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견해가 보장되고, 소수 의견도 존중받으며,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당의 강령이나 기본 노선과는 별개로, 내부 운영과 의사결정의 절차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취지인데, 이는 역사적으로 권위주의 정당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조되어 온 개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당 글이 묘사하는 당 내부 풍경은 정반대로 보인다. 비판의 내용을 살피기보다는 비판 자체를 조직 충성도의 시금석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실제로는 조직을 더욱 폐쇄적으로 만든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글 작성자의 반어법인 것으로 보인다. 당명에 '더불어', '모두의', '민주' 같은 포용적 단어들이 들어 있는데, 글 작성자는 이 모든 단어들이 실제 당 문화 속에서는 '실종'됐다고 표현한다. 함께하고 모두를 포용하며 민주적으로 의사결정하겠다는 약속이 당의 정체성을 담은 이름에는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구성원들이 매일 경험하는 일상은 그 약속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 대해서는 포용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표방하면서, 내부에서는 충성과 순응만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언어와 행동의 심각한 모순이 아닌가 하는 질문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글은 마지막에 조직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으로 수렴한다. 포용과 민주주의를 표방했던 단어들이 모두 실종됐다면, 결국 그 조직은 자기 자신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당'이라는 호칭마저 그 의미가 흐릿해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비판 여부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 자체를 억압하는 문화가 존재한다면, 당명에 담겼던 가치들은 이미 당 내부에는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이념이나 정책 입장의 문제를 넘어, 조직 자체의 민주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긴 글로 읽혀진다.
📌 원문 발췌
짭밥 많이 먹은 자의 목소리가 힘이 있고 완장 찬 자가 깃발들면 다른의견은 자아비판을 두려워하고 왕따당할까 무서워하는 모습. 비판을 하면 반명이고 반역인가?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