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남편은 일을 열심히 다니고, 아이들을 잘 챙기고, 내게도 소중함을 자주 표현한다. 친구들이 우리 부부를 부러워할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 그래서 남편이 2년 전부터 동호회에 들어갔을 때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취미를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그걸 막을 이유도 없었다.

2년 동안 정말 문제가 없었다. 동호회에는 남자도 여자도 섞여 있었고, 내가 아는 남편 친구들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갈등도 없었다. 이런 신뢰의 배경이 있었기에 남편의 취미 생활을 온전히 응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약 3개월 전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자꾸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엔 회사 일이 많아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슬쩍 눈에 들어온 화면에는 특정 여성과의 메시지가 오가고 있었다. 동호회에서 최근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엔 단톡방인 줄 알았지만, 따로 개인 메시지를 나누고 있었다. 거의 매일.

남편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 여자가 누구냐고, 왜 자꾸 연락을 하는 거냐고. 남편은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미혼 여성이고, 동호회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라 어색할까봐 잘 챙겨주다 보니 친해졌다고. 성격도 좋고 대화가 잘 맞아서, 이제는 마치 친한 남동생을 대하는 것처럼 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여자도 자신이 유부남인 것을 알고 있고, 절대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동안 내가 만났던 남편의 여사친들과 이번은 완전히 달랐다. 기존의 여사친들 중에는 내가 직접 만난 사람들이 많았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안면이 있고, 때로는 나와도 개인적으로 연락할 정도의 사이였다. 하지만 이 새로운 여사친은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위에 이렇게 매일 단독으로 연락을 하는 건 지난 2년간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기존 기준에서 벗어난 패턴 변화 자체가 불편감의 근원이었다.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 어떤 외적 조건으로도 이 새로운 상대가 남편을 흔들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고, 나와의 관계에서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따로 만나는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이 자꾸만 올라온다.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걸까? 아니면 이것이 정당한 우려일까? 2년간 믿어온 남편이기에 더욱 혼란스럽다. 신뢰를 무너뜨리고 싶지는 않은데, 지금 이 불편함을 무시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 같다. 단순히 여사친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상대와, 갑자기 시작된 매일의 단독 연락. 그것이 바꿔놓은 무언가가 있다.


📌 원문 발췌

한 여자랑 매일 연락을 해요. 자기는 그냥 친한 남동생처럼 대하고 그쪽도 자기 유부남인거 알고 그 이상으로 생각도 안한다더라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