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학원 다니는 아이의 엄마.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애들은 학원 다닌 적이 없어요"라고 던진 한마디가 대화의 흐름을 바꿔놨다. 상대 엄마의 첫 질문은 단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 힘들지 않으세요?" 그 문장 뒤에는 무언의 전제가 숨어 있었다. 아이가 있는데 학원 없이 놀기만 한다면, 당연히 힘들 것 아닌가 하는 기대치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의 하루는 정해진 흐름이 있다. 초등 3학년, 5학년 두 아이가 각각 방과후 활동 하나씩을 다니고, 오후 2~3시쯤 집으로 돌아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아이들은 씻고, 그 다음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놀이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가끔 게임도 한다. 어떤 날은 엄마가 낮잠을 자는 동안 둘이 알아서 논다. 저녁준비를 위해 주방에 서면 아이들은 배경음악처럼 옆에 있다. 이것이 '학원 없는 오후'의 실제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 엄마에게 "공부는 어떻게 하세요?"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여기서 이 엄마의 답변은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수업으로 충분합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습지 한두 장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 달라진 눈빛을 받았다. "딱한 눈빛"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학원은 이제 선택지가 아니라 표준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초등 저학년 시기에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는 게 '정상'이고, 심지어 한두 개 다니지 않는 것도 드물어 보인다는 신호다. 무학원 양육은 '특수한 사례'가 돼버렸다. 당신도 이렇게 키우려면, 왜 다르게 선택했는지 설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그 눈빛에 담겨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왜 이 집은 다른 선택을 한 걸까? 첫째, 아이들 본인이 학원을 보내달라고 조르지 않는다는 점이 크다. 둘째, 전업 부모로서 사교육에 쓸 돈을 다른 곳에 배분하겠다는 가정의 원칙. 셋째, 초등 저학년이라는 시기의 아이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자유로운 놀이가 더 중요하다는 교육 신념인 것으로 보인다. 한두 엄마만의 생각이 아니라, 아동 발달 전문가들도 언급하는 부분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런데 왜 한쪽만 설명을 요구받을까. 학원을 다니는 선택지를 가진 엄마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라는 한마디로 충분하지만, 학원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엄마는 자신의 선택을 방어해야 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가정의 형편, 아이의 성향, 부모의 교육관—이 모든 게 다르다면, 사실 어느 방식이 정답이라는 기준은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마트에서 그 눈빛을 받으면, 자신이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밀려온다. 그것이 가장 불편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아뇨 안힘드는데요 지 둘이 잘 놀아요 하니깐 공부도 하냐고 이제 초3,5인데 학교에서 했음 됐지 집에선 놀게 한다니...눈빛이 뭔가 딱하다는 눈빛이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