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외모, 성적, 직업, 지역까지 모든 것이 통계적 평균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자 평균 키, 남다른 특징이 없는 얼굴, 중소 규모 회사의 평사원, 위도 아래도 아닌 중간 지역. 이 모든 요소가 겹쳐서 마치 세상의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처럼 살아간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창시절부터 성적은 항상 중간, 특기도 없었고, 지금 회사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것은 '나쁜' 상황이 아니다. 평범한 외모, 안정적인 직업, 특별한 트라우마가 없는 인생—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글쓴이가 느끼는 불편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왜일까. "평범한 게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라는 충고나 위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이 감정의 핵심에는 '기억되지 않는다'는 자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어? 그런 사람도 있었나?"라고 반응받는 일이 반복되면서, 나 자신이 정말로 세상에 영향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의미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 서서히 쌓여 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사건 하나 없이,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극적이지 않은 채로 시간이만 흐른다는 감각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실제로 통계적 대다수의 사람들은 극적인 사건을 겪지도, 특출난 재능을 가지지도, 극도로 특이한 외모를 가지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 평범한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를 둘러싼 미디어, SNS, 뉴스, 드라마, 예능—이 모든 채널들은 평범한 삶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특이한 사건, 극적인 성공,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선별해서 증폭시킨다.

이렇게 되면 기묘한 역설이 생긴다. 실제로는 소수에 불과한 '특별한 사람들'이 미디어 속에서는 과도하게 많아 보이고, 실제로는 대부분인 '평범한 사람'이 오히려 희귀종처럼 느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모든 사람이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하고,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하고, 남과 다른 무언가를 증명해야만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암묵적 강박이 만들어지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글쓴이의 콤플렉스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비교 기준 자체가 왜곡돼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현실이고, 특별함을 강요하는 환경이 만들어낸 착각일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이런 고민을 속으로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범해서, 주목받지 않아서, 그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


📌 원문 발췌

가끔 난 진짜 세상에 npc하려고 태어난건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