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현장에선 통계와 현실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역설이 종종 발생한다. 올 시즌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 ***는 정확히 그런 상황을 마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의 정교한 제구로 상대를 압도하던 '맞춰 잡는 투수'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삼진으로 압도하는 강압적 스타일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팀이 여러 해의 침체기를 뒤로하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는 판단, 그리고 자신의 미래가 FA와 해외 진출까지 걸려 있다는 현실이 그 결정의 배경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데이터가 변화의 효과를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구 속도가 올라갔고, 회전수와 같은 객관적 지표들도 개선되었다. 전력 분석팀도 수치상 긍정적 신호를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경기장 현실은 전혀 달랐다.

상대팀 타자들이 그의 공을 맞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니, 단순히 맞춘 정도가 아니었다. 여러 경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안타를 얻어냈다. 투구의 질이 더 좋아졌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전력 분석팀도 이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상으로는 명확한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경기장의 현실은 그 반대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선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투수의 공 자체가 더 좋아도, 타자의 타이밍 적응이 빠르면 공은 쉽게 무너진다. 또한 시즌의 짧은 기간 동안 '운의 편차'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레이 타구 안타율(BABIP)이 극단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야구 통계학의 통설인 것으로 보인다. 복귀 초기 신체의 미세한 변화, 투구폼의 세부 조정까지 겹쳐지면 단순한 데이터 개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장의 복잡성이 드러난다. 부상 복귀라는 변수와 투구 스타일 전환이라는 변수가 동시에 작용되는 상황이었기에, 어떤 요소가 실제 성적 악화의 원인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해결책은 '원점 복귀'였다. 새로운 스타일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니지만, 변경했던 체인지업의 구속을 다시 낮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진 무기에 대한 신뢰를 다시 찾기로 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결정 직후 벌어진 ***전에서는 6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는 호투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경기의 성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변화된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진정한 부활의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에 불과한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앞으로의 경기력이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한두 경기의 결과로 평가되지 않는 스포츠다.

이 사례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 변화와 도전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그 변화가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상 개선이 현장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기존의 방식이 최선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가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정량적 이유만으로 충동적 변화를 시도했다가는 예상 밖의 결과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주요 결정도 야구의 이치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분명 데이터 상으로 공은 더 좋아졌어요. 근데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전력 분석팀도 공이 좋아졌는데 두들겨 맞으니 해줄 말이 그냥 운이 없단 소리밖에 없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