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리밸런싱'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채권·대체자산 같은 여러 자산군에 기금을 분산 투자할 때, 각 자산의 비중이 목표 수준에서 벗어나면 이를 자동으로 조정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이 올라가면 일부를 팔아 채권으로 옮기고, 채권 비중이 떨어지면 다시 매수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한다. 이론상 이 과정을 통해 하락장에서의 손실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게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자동 안전장치처럼 작동해야 할 메커니즘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지적한 문제는 그 기본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게시글 제목은 '리밸런싱 끝까지 안 하더니 결국 외인들 배만 불려줬다…국민들 3년 치 연금 증발'이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3년 치 연금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의 적립금 손실액을 납입 기간으로 환산한 것으로 보인다. 즉, 수백만 명의 가입자들이 3년간 내는 보험료의 총합에 해당하는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그 규모를 직관적으로 느껴보라는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 달린 한 댓글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2030 세대라고 밝힌 댓글 작성자는 이렇게 남겼다: "저 같은 2030이야 어차피 연금 못받을거라 녹는거 별 생각이 안들긴하네요." 냉소와 허무감이 뒤섞인 이 한 문장은 그저 개인의 불평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청년세대 전반이 제도에 대해 느끼고 있는 신뢰 붕괴를 압축한 표현처럼 보인다.

이런 태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생각해보자. 매달 월급에서 자동으로 떼어지는 보험료가 모이는 기금에서 손실이 났다는 소식도 답답한데, 거기에 또 다른 층의 불안감이 더해진다. '40년 이상을 더 내야 하는 돈이 지금 이미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미다. 게다가 리밸런싱 같은 기본적인 운용 원칙까지 제때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제도를 관리하는 쪽의 능력이나 의지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글 제목에서 '외인들 배만 불려줬다'는 표현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금이 리밸런싱으로 제대로 손실을 방어하지 못한 하락장에서는,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는 그 손실을 자신의 기회로 삼아 이익을 취하게 된다. 결국 청년층이 수십 년에 걸쳐 납입해야 할 자산이 현재 이렇게 소모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제도에 대한 신뢰가 깨질수록 개인의 심리 상태도 변한다. 어차피 자신의 몫을 돌려받지 못할 거라는 예상 아래, 손실 소식도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현재의 재정 손실 문제를 넘어간다. 연금 기금을 보호해야 할 기본 운용 원칙들이 제때 작동하지 않는 현실이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제도 자체를 포기해 버리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원문 발췌

저 같은 2030이야 어차피 연금 못받을거라 녹는거 별 생각이 안들긴하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