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어쩌다 받아온 홍콩 디즈니랜드 티켓 2장이 화근이 됐다. 막내인 글쓴이는 첫째 조카(17살)와 함께 다녀올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이나 옷 같은 관심사가 비슷하고 나이도 띠동갑에 가까워서 이미 자주 만나는 사이였거든. 새언니1(첫째 조카의 엄마)과도 관계가 좋아서 셋이 함께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언니1의 티켓이 없었으니 글쓴이가 따로 항공권과 입장료를 구매한 후 여행을 다녀왔다.

문제는 이 여행을 둘째 조카의 엄마(새언니2)가 알게 되면서 터졌다. 가족 모임 자리에서 새언니2는 글쓴이에게 직접 물었다. 왜 셋이서만 다녀왔냐고. 남자친구 티켓이 2장이어서 그렇게 된 거라는 설명을 들은 새언니2는 눈색을 바꿨다. "그럼 왜 우리 아들은 못 가게 했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3살 조카도 디즈니를 좋아한다는 식의 말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3살은 달랐다. 3살이 디즈니를 '안다'고 하기는 어려운 나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조카는 떼를 자주 쓰고 잠을 못 자면 매우 예민해지는 성향이라서, 홍콩까지 가서 테마파크를 돌아다닐 체력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는 남자친구가 함께 가지 못해 친구와 셋이 갈 생각을 했는데, 첫째 조카가 떠올라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언니1과의 관계가 자연스러운 반면, 새언니2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실상은 더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이미 둘째 조카에게 적잖은 선물을 해왔다. 신생아 때부터 고급 카시트를 사주었고, 밖에서 타는 유아용 자동차도 사줬으며, 유명 아기옷 브랜드 제품들을 여러 벌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째 조카에게는 어떻게 했나 싶을 수도 있지만, 그건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 아이패드, 애플펜슬, 신형 스마트폰을 남자친구와 함께 선물한 것이었다. 나이와 생애 단계가 전혀 다른 두 조카에게, 그리고 관계의 친밀도가 다른 두 형 아내에게 동일한 방식의 선물을 기대하는 게 현실적일까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새언니2의 지적 방식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족 모임이라는 공개 자리에서의 항의로 끝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둘째 형까지 찾아가 '내 아들이 차별당한다'며 불평했다고 한다. 이런 식의 반복적인 공개 지적은 단순한 서운함 표현과는 다르다. 상대를 사회적으로 압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미 충분히 선물해온 입장에서, 감사 대신 비교와 요구로 돌아오는 반응을 받다 보니 선물하는 마음이 식어버렸다고 한다.

홍콩에서 첫째 조카를 위해 사온 고급 화장품을 모임 자리에서 꺼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7살 조카가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는 설명도 함께했는데, 새언니2의 반응은 언제나처럼였다. '자신의 아들에게는 왜 아무것도 없느냐'는 식의 말. 3살에게 고가 선물을 해봐야 장난감일 뿐이고, 좀 더 자란 후에 큰 선물을 해주는 계획이었는데 이런 반응들이 반복되니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 선물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고 한다. 첫째 조카에게 뭔가 해줄 때마다 '차별한다'는 말이 따라올 것 같고, 눈 앞에서 주면 직접 항의하고 뒤에서 주면 또 다른 형에게 고하는 악순환만 반복될 것 같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게 정말 글쓴이의 잘못일까. 아니면 나이와 관계 친밀도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요구를 반복하는 새언니2의 방식이 더 근본적인 문제일까 하는 의견도 나올 법하다.


📌 원문 발췌

근데 그 말을 듣더니 되게 좋아보이진 않는 표정으로 왜 둘째조카는 데려갈 생각을 안 했냐고 했어요. 3살이 디즈니를 알긴 뭘 알아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