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젠더 갈등이 터지는 장면을 보면 매번 같은 구도가 반복된다. 누군가 여성혐오 사례를 지적하면 "그럼 남성혐오는 괜찮은 건가"라는 반박이 나오고, 반대로 남성혐오 문제를 제기하면 "여성혐오가 더 심각한데"라는 응수가 따라온다. 이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장이 있다. "여혐이든 남혐이든 둘 다 나쁘다"는 식의 균형잡힌 태도다.
겉으로는 공정해 보이는 이 프레임에 대해,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는 "그런 식으로 동일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주장의 논리는 상당히 명확하다.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발생하는 배경과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이 입장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제도화되어 있던 성차별과 그에 대한 반발로 나타나는 혐오를 같은 무게로 평가하는 것은 오류라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차별받은 집단의 저항과 차별 가해자의 행동을 같은 선상에서 판단하는가"라는 질문과 비슷하다. 이 쪽에서 보면,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시도 자체가 약자 집단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혐오"와 같은 선상으로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입장도 단순하지 않다. "혐오는 혐오다"는 논리다.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 표현이 정당화될 수 있는 역사적 맥락이 있더라도, 혐오 그 자체의 해로움은 동등하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 쪽에서 보면 오히려 "우리의 혐오는 정당하다"고 합리화하려는 시도처럼 읽힐 수 있다. 구조나 맥락을 이유로 한쪽 혐오는 괜찮고 다른 쪽은 나쁘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성이 아니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두 입장의 핵심 차이는 '공정성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동일선상 논리를 비판하는 쪽은 맥락적 공정성을 강조한다. 사회적 권력 관계, 제도적 차별의 역사, 피해의 규모와 체계성을 고려해야 진정한 공정성이 성립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칭성을 주장하는 쪽은 형식적 공정성을 우선한다. 개인의 표현이나 행동을 평가할 때는 그 대상이 누구든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이 이 논쟁을 계속 반복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는 양쪽 모두 자신의 논리를 더욱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맥락을 강조하는 쪽은 "우리의 우려는 정당하다"고 더 목소리를 높이고, 대칭성을 주장하는 쪽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나"라며 맞선다. 결과적으로 대화가 아닌 입장 대립 구도로 고착되기 쉽다.
더 흥미로운 것은 양쪽의 우려가 모두 타당한 부분이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맥락을 완전히 무시하면 논리적 공정성이라 보기 어렵고, 맥락만 강조하면 상대방의 피해를 외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이 젠더 갈등이 심한 한국 온라인에서 가장 자주 충돌하는 지점인 이유다. 결국 독자 개인이 어느 공정성이 더 타당한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한다.
📌 원문 발췌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