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인이 알만한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맨하탄 전역의 인구 규모에 비해 실제로 그곳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제기된 질문인데, 화려한 랜드마크 공원이 진정 그 도시 시민의 삶을 높여주는지를 묻고 있다. 이는 우리의 도시 설계 철학까지 질문하게 하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센트럴파크가 무엇을 떠받치고 있는지 살펴보면 흥미롭다. 공원 주변의 고급 주거지 집값은 명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올랐다. 공원이 도시 풍경의 상징일 뿐 아니라, 특정 지역·특정 계층의 자산 가치를 증대시키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모든 뉴요커가 공원의 진정한 수혜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원문 필자의 지적이며, 이는 '공원이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근본 질문을 던진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보면 이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대형 공원의 규모 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려는 욕구가 정책에 반영되는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들이 도시 곳곳에 조성되는 반면, 정작 소규모 동네 공원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국가의 발전 수준을 과시하기 위해 대형 공원에 집중 투자되고 있는 반면, 일반인의 일상 속 휴식 공간은 후순위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나라가 발전하는 것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세대가 화려하게 조성된 대형 공원을 보면서 국가 발전을 체감한다. 마치 자신과 무관한 *** ***의 대형 광고판을 보면서도 뿌듯해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의 발전이 곧 개인의 성취처럼 느껴지는 대리만족 심리인데, 이는 개인의 욕구 결핍을 국가 과시로 보상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도시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 뭘까. 직접 발을 옮겨 찾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작은 공원들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맨하탄도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공원이 매우 많고, 주민들은 그곳에서 일상적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무리 화려해도 먼 거리에 있는 공원보다는, 근처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실질적 휴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접근성이란 단순한 거리 문제가 아니라, 어떤 시민층이 도시 설계의 중심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공원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고, 실질적 유용함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다. 원문에서는 후자를 자존감이 높은 선택으로 해석한다. 필요한 게 없을 때는 화려한 상징이 사회적 증명 역할을 하는 반면, 기본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라면 사람들은 자신의 실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린다는 게 이 관찰의 핵심으로 보인다.

도시의 공원 정책이 어디에 무게를 싣는지는 그 도시가 누구를 위해 계획되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대형 공원은 국가와 도시의 위신을 높이고, 소규모 동네 공원은 평범한 시민의 일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둘 다 필요하겠지만,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는가의 문제는 곧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를 반영한다는 게 이 글의 메시지다.


📌 원문 발췌

가보기 힘든 대형공원보다는 접근성 좋은 동네공원이 좋습니다. 상징적인 자랑스러움은 있겠지만 정작 사람들 삶의 질을 높이는 건 동네 소규모 공원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