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을 자동차로 누비고 있는 여행자가 일정에 꼭 넣은 도시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였다. 중세 해안 성곽이 시간을 멈춘 듯 보존되어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덤으로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라는 점도 매력이었던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주 여행의 동선상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 굳이 시간을 내 찾아갈 만한 목적지라는 평가를 어디서나 듣고 있었다.

도착해 보니 "완벽하게 보존"이라는 표현이 실제로 그럴 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중세 시대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성곽이 눈앞에 펼쳐진다. 좁은 돌거리, 붉은 기와 지붕으로 덮인 집들, 높게 솟은 방어벽—유럽 곳곳의 관광지에서 본 "복원된" 중세 마을들과는 다른 물건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로 완전한 상태를 유지한 중세 해안 성곽은 드물다고 평가받는 곳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그 옛날 살았던 사람들의 호흡이 아직도 거리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는 게 한 여행자의 소감인 것으로 보인다.

이 도시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건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왕좌의 게임에서 왕국의 수도 '킹스랜딩'으로 등장한 이 성곽 거리가 방영 이후 드라마 팬들의 성지순례 명소가 되었다. 드라마 촬영 후 방문객이 대폭 증가했다는 뉴스도 있었고, 실제로 거리 곳곳에서 드라마와 이 도시의 연계를 다루는 관광 가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촬영 이전부터 역사·문화 여행자들에겐 알려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과 중세 건축·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모두에게 필수 방문지로 통하고 있다는 인상인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속 주요 촬영지들을 돌아다니며 "여기가 그 장면이구나" 하고 깨닫는 재미도 있고, 순수하게 역사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얘기가 많다.

자동차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몇 가지 특징을 눈여겨봐야 한다. 구시가지 내부로는 차를 가져갈 수 없고 주변 주차장을 찾아 자동차를 세운 뒤 도보로 성곽에 진입해야 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건 유럽의 대부분 중세 구시가지가 그렇기도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을 찾는 일 자체가 일종의 모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성곽 입구에 닿으면 동선이 비교적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세 거리를 걸으며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과 현지의 실제 풍경을 겹쳐 보는 경험도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아드리아 해의 푸른 물이 성곽 아래로 펼쳐지는 전망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일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모르는 여행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목적지로 보인다. 킹스랜딩의 열혈 팬이 아니어도 중세 성곽 자체가 갖는 역사적 무게감과 아드리아 해의 해안 경관,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숨겨진 작은 골목들의 매력만으로도 유럽 자동차 여행의 필수 기착지로 손꼽을 만하다. 한 번 가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기 쉬운 곳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유럽 일주를 계획 중인 자동차 여행자라면, 처음부터 일정에 포함시킬 가치가 충분한 도시다.


📌 원문 발췌

중세시대의 해안성곽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유명한 두브로브니크에 다녀왔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