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뜬 후 한 누리꾼이 호기심을 따라 "ㅋㅋ"를 검색 키워드로 삼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샅샅이 뒤져보기로 했다. 언뜻 생각하면 이 기호가 붙은 글들이 모여 있을 곳은 웃음으로 가득한 공간일 터였다.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일상의 웃음거리들이 한데 모여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런데 화면을 스크롤하며 읽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웃긴 글이 거의 없었다. 예상과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대신 보인 것은 조롱과 혐오였다. "ㅋㅋ"라는 기호가 붙은 게시글과 댓글들을 읽어 보니, 그 내용의 절대다수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깎아내리는 말, 또는 모욕과 비난으로 채워져 있었다. 유머라고 하기엔 어려웠다. 오히려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무시하는 뉘앙스, 집단적 비웃음의 성격이 뚜렷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미묘하면서도 교묘한 심리 게임이다.

"ㅋㅋ"를 붙이는 순간, 발화자는 자신의 말이 담긴 감정—비판, 혐오, 모욕—에 대한 책임을 슬쩍 옆으로 넘길 수 있다. "ㅋㅋ"는 방어막처럼 작동한다. 악의적인 내용도 이 기호가 붙으면 "그냥 장난 아니냐", "재미로 하는 말이지"라고 읽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화자는 '진심이 아니었다'고 핑계 댈 수 있고, 수신자는 반박하기가 어색해진다.

실제로 상처를 받은 사람도, 그 상처를 인정하고 말하기가 미안해지는 구조다. "그게 뭐 하는 말이냐", "진짜 웃긴데 왜 화내"라는 식의 다시 비웃음이 돌아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온라인 괴롭힘의 가장 영리한, 따라서 가장 해로운 형태다. 발화자는 책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수신자만 입을 다물게 된다.

서두에 언급했던 그 누리꾼의 관찰은 여기서 결론에 닿는다. "ㅋㅋ"나 "ㅋㅋㅋ"가 들어가 있는 의견이나 댓글은 처음부터 무게를 두지 않는 것이 낫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그런 글들은 진정한 콘텐츠 가치나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보다는, 오직 감정(대체로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분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이런 독해 기술이 심리적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ㅋㅋ"라는 신호를 마주쳤을 때, 그 뒤에 숨겨진 진심이 뭔지를 한 번 더 살펴 보되, 최종적으로는 그 의견이 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치 광고 댓글을 무시하듯이 취급하는 것. 이렇게 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받는 무의미한 정신적 소모가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 원문 발췌

아침에 ㅋㅋ로 검색해서 읽어보니 유머스럽지도 않은데 ㅋㅋ 나 ㅋㅋㅋ가 많더라구요. 글의 내용은 대부분 조롱이나 혐오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