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이브로 봤는데 정말 아팠다. U17 여자배구 대표팀이 튀르키예를 상대로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2세트에서 역전당해 4강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첫 세트는 정말 가능성이 보였다. 우리 선수들의 리시브가 살아있었고, 공격도 좀 더 침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2세트 들어가면서부터 뭔가 틀어졌다. 상대 팀의 피지컬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체격 차이는 정말 극단적이었다. 튀르키예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보다 한두 뼘 더 크고 높았다. 단순히 신체 크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점프력, 스피드, 움직임의 정확성까지 모든 피지컬 지표에서 선배 팀을 상대하는 느낌이었다. 관중석에서 봐도 알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상대 선수들의 화려한 색조 화장과 액세서리를 보면 거의 성인 선수들 수준으로 보였다. 그 정도까지 왔을 때 우리 선수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왜 이 경기 결과가 그렇게 아팠을까. 아마도 이 팀이 전 경기를 승리로 이루며 8강까지 올라왔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U17 국제 배구 무대라는 게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체격 차이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우리 팀이 8강까지 올라왔다는 건 현재 국내 유소년 배구의 수준을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된다는 평가가 많다. 조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것도 그렇고, 이번 경기까지 밀고 올라온 경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이 시점까지는 상대적으로 체급 차이를 덜 느끼고 경기를 풀어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 배구가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증명이라 할 수 있다.

직접 경기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팀의 응집력이었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세레머니, 벤치에서 들려오는 응원 목소리, 각 포지션마다 책임감 있게 다하려는 모습 — 이런 요소들이 8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바탕이었던 것 같다. 어린 나이임에도 경기 운영이 정말 탄탄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건 단순히 개인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팀으로서의 체계가 잘 잡혀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띈 선수가 있다. 공식 기록에도 확인되는 ***선수다. 현재 U17 무대에서 이미 거포의 면모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경기력을 보면 앞으로 국내 프로 배구 무대에서 큰 이름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여러 프로팀에서 이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 유소년 대회를 통해 이런 유망 선수들이 발굴되고, 라이브로 관전한 팬들이 일찌감치 그 이름을 기억해두는 것이 한국 배구의 강점인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이 선수들이 프로팀 드래프트에 올랐을 때, 대회를 통해 봤던 경험이 팬들의 선택과 응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강 진출이 무산된 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우리 유소년 배구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어떤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대회라고 본다.


📌 원문 발췌

올 승리로 8강까지 왔고 귀여운 세레머니들과 팀웍이 탄탄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선수는 차세대 거포로 잘 성장하길 바라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