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이 오늘도 고민한다. 유부남 동료와의 관계가 '친함' 범위 내인지, 아니면 이미 선을 넘은 건지를 두고.
그 유부남의 행동은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말 당직을 서는 여직원을 방문해 커피와 간식을 챙겨간다. 출근길에 동선이 겹치면 회사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함께 마신다. 퇴근 후 산책이나 러닝 시간에 그 여직원과 통화한다. 본인 입장에선 '친한 동료'니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하면 가능한 건지?"라고 묻는 그 순간, 본인도 무언가 애매함을 감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정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온라인에 띄워 물어볼 필요가 있었을까.
각 행동을 따로 보면 해석이 나뉜다.
주말에 건네는 커피와 간식은 '배려' 또는 '친절'로 읽힐 수 있다. 문제는 당직 중인 상황이라는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업무 중인 상대에게 찾아가서 음식을 전하는 행위, 특히 기혼남이 그렇게 한다면, 보는 사람에 따라 의도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출근길의 카페도 마찬가지다. 동선이 겹친다고 해서 반드시 같은 자리에서 만날 이유가 있을까. 각자 빠르게 이동하거나 다른 시간에 가는 선택지도 있다. 굳이 함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이유까지 있는지 묻는 반응도 나온다.
퇴근 후 통화는 업무 시간 밖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 시간인 것으로 보인다. 산책이나 러닝은 본인만의 리프레시 시간일 텐데, 그 시간까지 누군가의 관심에 점유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상대가 있을 수 있다. 친절이 지속되면 언제 그만할 수 있을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친함'은 일방이 정의하는 게 아니라는 게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유부남이 '친하다고 생각하니까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과 여직원이 '편하다고 느낀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커피, 같은 통화도 상대방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그 여직원이 회사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입장이라면—신입이거나 거절하기 힘든 위치라면—더욱 그렇다. 명시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기 어렵고, 그렇다 보니 계속 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 관계에서 '친함'의 기준이 본인 입장과 상대 입장에서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반응이 나온다. 상대가 진정으로 편해하는 범위가 친함의 경계라는 관점도 있다. 본인이 좋은 의도라고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개별 행동과 패턴은 다르게 읽힌다.
커피 한 잔, 통화 한 번 정도면 "아, 친하신 분이네"로 가볍게 넘어간다. 그런데 주말에도, 출근길에도, 퇴근 후에도 계속 만나고 통화한다면? 그건 상대방 입장에선 '친함'이 아니라 '피하기 어려운 관심'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뵈었다고 했을 때 또 만날 것 같고, 통화 후에도 또 통화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긴다.
커뮤니티에선 기혼자의 직장 관계를 더욱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회사 내에서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면, 상대방이 받을 수 있는 불편함은 더욱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느끼는 '친함'이 아니라 상대가 편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직장 관계가 된다는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주말 당직하는 여직원한테 가서 커피랑 간식 사주고감. 출근길 동선이 비슷하긴한데 만나서 회사근처 카페에서 커피 같이 마심. 퇴근후에 산책이나 러닝시간에 여직원이랑 통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