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는 정당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매우 아니다" 또는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정당 지지도 조사로 보일 수 있으나, 이 설문의 무게는 그 주체에 있다. 당이 전당대회 준비를 앞두고 청년 당원을 대상으로 직접 진행한 자기평가 조사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 여론이 아닌 지지층 자신의 진단이라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 스스로가 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그 조직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는 신호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3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는 2380명의 청년 당권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작위 추출이 아니라 실제 당 조직 내 청년층 전수에 가까운 규모다.

설문은 4개 주요 항목으로 설계됐다. 첫 번째 질문 '청년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인가'에 대해 70%가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청년의 삶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정당인가'에도 70%가 마찬가지로 부정 응답을 보였다. 세 번째 '잘못했을 때 인정하고 바꾸는 정당'이라는 평가에는 69%가, 네 번째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이라는 평가에는 60%가 부정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항목도 긍정 평가가 40%를 초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 구체적인 신호는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5670건의 익명 제안에서 보인다. 한 당원은 '검찰개혁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당원은 '정책이 무슨 사법개혁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이 강조해 온 법·사법 개혁이 청년 세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잘못했으면 제발 인정 좀 하라'는 호소는 과거 정치적 논란에 대한 신뢰 부족을 암시한다. '부동산 안정'을 명시적으로 주문하는 당원들도 눈에 띈다. 주택 문제가 세대의 생존 문제로까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의견들이 일회성 표현이 아니라 5670건의 누적된 신호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이 충분한 표현의 기회를 얻었고, 실제로 수천 건의 개별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는 평가가 3/4에 달한다는 것은, 설문과 실제 정책 수립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 당원 조직 내에서 자신들의 지지층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이 정도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향후 세대 결집력과 조직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차원에서 눈여겨봐야 할 신호라는 지적도 있다.


📌 원문 발췌

응답자의 74%가 '매우 아니다' 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당원은 '검찰개혁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했고, 다른 당원은 '정책이 무슨 사법개혁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