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했을 때 지난 글이 실시간 베스트에 올라 있었다. 댓글만 100개가 넘어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자신의 글이 무척이나 장황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분리수거 문제로 촉발된 이 갈등은 실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누적된 작은 불만들이 한순간에 터져나온 결과였다. 자신이 아플 때는 아무렇지 않다 하던 남편이 자신이 유리를 깼을 때는 큰소리로 나무랐던 일, 주방 쓰레기통 옆에 항상 어지러이 있는 배달 봉투와 그 때문에 생긴 날파리들, 웨딩액자를 걸어달라고 했을 때 삐뚤게 건 채 고쳐주지 않은 것, 변기에 오줌이 튀었을 때 청소해달라고 했는데 3일을 미룬 것까지. 이런 것들이 모두 심리적 거리감을 만들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댓글 반응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안일이 눈에 보이는 사람이 더 할 수도 있지"라는 의견도 있었고, "시녀병에 걸렸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여러 반응들이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었다. 게임이나 TV를 끄고 편히 앉아 이야기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남편은 그 대화에서 한 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왜 화를 낼까 생각해본 결과,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이 주말이면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은 "휴일에 쉴 수도 있지"라고 했고, 자신은 "집안일이 계속 생겨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 얘기를 해라"는 남편의 답에 "얘기하면 짜증내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때부터 남편의 답답함과 짜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심히 꺼낸 4가지 요청이 있었다. 첫째, 평일에 먹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제대로 정리해달라는 것. 날파리가 새끼를 치고 번데기까지 되는 상황까지 가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음식물 쓰레기는 빨리 버리고 있다고 반박했고, 최종적으로 "그래도 씻어서 버리는 쪽으로 고쳐볼게. 대신 제대로 안씻어졌다고 뭐라하지 마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 플라스틱 용기를 씻지 않으니 벌레가 꼬이지 않느냐며 분리수거할 때 씻어서 버려달라는 요청. 남편은 "알겠다. 너도 500ml 생수병은 안 꺼내두고, 냉장고나 침대 근처에서는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셋째, 큰 음료수나 생수는 컵에 따라 마셔달라는 것. 남편은 "입 안대고 마신다"고 했지만, 주말에 냉장고 바닥이 끈적할 때가 있다고 지적하자 "앞으로 확인하면서 마실게"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넷째, 이번 달 안에 스케일링을 받으라는 요청. 결혼식 전부터 치석 때문에 더 보여 언급했던 부분인데, 남편은 "기회되면"이라고 미루려다가 매주 월요일 시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결국 "알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글을 쓰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부부클리닉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 전 상담사는 두 사람이 조율해야 할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팔짱을 끼고 계속 한숨만 쉬었다고 한다. 나오면서는 "저 사람이 처음 보는데 뭘 아냐. 그냥 내가 더 참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더는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결말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위의 4가지만 해보자고 합니다."라고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문제로 다시 싸움이 생기면 이 글을 함께 다시 보기로도 했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결혼이기에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 글 곳곳에 묻어 난다.


📌 원문 발췌

제 분노의 쟁점은 '왜 이 사람은 주도적으로 하지 않을까, 성의껏 하지 않을까, 시키면 짜증낼까?'였습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 신랑이 제게 요구한 것은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