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거대 인물들이 펼치는 반박 논쟁이 꽤 흥미롭다는 평가다. 하데스가 자신을 신사라고 언급했을 때, 제우스와 헤라클레스는 동시에 반박에 나섰다.

제우스는 "형인 당신이 신사라니 말이 되냐"며 단호히 거부했고, 헤라클레스도 "당신과 다른 신들은 전 연령층이 볼 수 없는 일화들이 많지 않습니까"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격의 집중 포인트는 페르세포네 사건이었다. 헤라클레스가 "서양 미술에서도 그 사건이 조각상으로 표현됐고, 작품명이 매우 노골적이지 않습니까"라고 꼬집자 하데스가 흥미로운 반박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번역과 원문의 간극이었다. 당시 라틴어로 쓰인 원문의 단어를 보면 'Raptur'라고 표기되는데, 이를 현대에는 어떤 식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 전통적 맥락과 당대의 사용 관례를 따르면, 'Raptur'는 '압류되거나 끌려가는'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결국 '신부의 납치'로도 읽힐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고대에 제작된 그 미술 작품 자체가, 당시의 관점에서도 자신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암시하고 있다는 논리다. 여기서 제우스가 맞대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데스는 "최대 한두 번 정도이고, 비교적으로도 대사건이 아니다"라고 강변했지만, 신들의 세계에서 불도덕한 행실의 역사는 셀 수 없다는 입장이 제시된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사연으로 화제를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룻밤에 49명을 임신시킨 일화가 구전되지만, 그것은 첫 번째 부인의 사후에 일어난 일이고, 단지 한 번의 관계일 뿐 그들을 배우자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두 번째 부인 데이아네이라와의 불륜 의혹도 켄타우로스의 복수로 이용당했다는 원전 해석이 존재해서, 결국 오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룻밤에 49명이라니"라는 제우스의 비난이 터져 나왔지만, 헤라클레스의 역전 논리가 더 강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 부인을 얻은 직후 여신의 저주로 광기에 빠져 온 가족을 직접 죽이고, 과업들을 완수한 뒤 독약으로 생을 마감했으므로, 순수한 의미의 불륜을 저지를 시간 자체가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그는 한 여신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헤'로 시작해서 '라'로 끝나는 글자 두 개가 포함된 신명이었다. 그것은 헤라였다.

자신이 새로운 부인과 결혼한 후 그 여신을 용서했다고 했지만, 이제부턴 제우스가 말을 조심해 달라는 암시가 담겨 있었다.

제우스는 침묵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언가 반박하려다 그 여신이 관련된 주제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던 것처럼 보였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건, 신화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변할 수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라는 점이었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