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직 국회의원이 우파 성향 단체와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한다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석의 폭이 상당히 좁혀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함께 포럼을 개최하려는 이 우파단체는 자신들의 강령에서 5·18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놓았다. "국가폭력이 기획한 학살이라 정의함은 온당하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공식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즉, 현역 의원과 손을 잡은 단체는 이미 5·18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확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단체의 문제 제기는 5·18에만 멈추지 않는다. 광주와 전남 일원의 현 상황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그들은 "제주도4·3사건, 여순반란, 광주사태를 국가 폭력과 학살에 저항한 민중의 의로운 항쟁으로 추모하는 각종 상징으로 가득 장식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현실을 방치할 경우 이 나라의 국가 정체성은, 그것이 체현하는 역사적 정당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결국 해체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들에게 광주와 전남의 역사 추모 방식 자체가 국가 정체성 해체의 위협으로 읽히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배경이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이후, 201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단순히 한국 사회 내 특정 집단의 해석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공식 역사 기록이 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폭력 학살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그것을 추모하는 지역 사회의 노력 자체를 국가 정체성 훼손으로 본다는 것은, 국가 공인 역사 해석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올 여지가 있다.
현직 의원이 이 단체와 공식적으로 협력하여 5·18을 다룬 포럼을 개최한다는 사실 자체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포럼의 명칭이나 겉으로 제시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참여하는 단체가 이미 확정한 입장과 주장들이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럼이라는 형식으로는 재조명을 표방하지만, 함께하는 단체의 강령과 주장을 보면 그것이 특정 방향성을 띤 재해석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글을 보면, 이러한 이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 다른 평가가 나올 여지가 있다. 포럼의 취지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을 수 있고, 참여 단체의 공식 입장과 강령에 비추어 우려를 제기하는 입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공식 국가기념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현직 의원과 특정 정치 성향의 단체가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하려는 시도 자체가, 그 단체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확히 인식하고 논의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국가폭력이 기획한 학살이라 정의함은 온당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방치할 경우 국가 정체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결국 해체될 수밖에 없다고 두려워한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