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아이맥스'라고 부르는 상영관들. 사실 그중 대부분은 진정한 IMAX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 포맷으로 운영 중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는 GT Laser라는 디지털 방식인데, 이를 '끝판왕'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정작 원본 포맷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아는 관객은 많지 않다. 극장에 가면 "아이맥스 상영"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거대한 스크린에 최신 영사 기술이 사용되지만, 그것이 필름 IMAX의 화질·색감과 정확히 같지는 않다는 의미다.

최근 화제가 되는 영화 <오디세이>는 15/70mm IMAX 필름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놀란 감독이 선호하는 이 포맷은 상업영화 중에서도 매우 드물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영상을 원래 의도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영사관이 전 세계에 겨우 40곳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영화를 본다면 그중 한 곳도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숫자가 적은 이유가 단순히 설치 비용이 비싸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원인은 훨씬 구조적으로 보인다. 15/70mm IMAX 필름 영사기를 새로 제조할 수 있는 산업 기반과 기술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산업이 2000년대 이후 디지털 전환으로 급속도로 나아가면서, 필름 영사 장비의 제조·유지 인프라는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IMAX 필름 영사기도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었던 것 같다. 특정 회사의 의도적인 희소화나 고가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번 무너진 제조 생태계를 다시 재구성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 영사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설계도와 자본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부품 납품업체, 정밀 기계 가공 기술, 광학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 같은 무형의 자산들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한 번 식어버리면 다시 불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퇴직하고, 공급망이 흩어지고, 제조 설비가 폐기되면서 암묵적 지식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는 이런 진정한 IMAX 상영관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특정 지역의 경제력 차이가 아니라, 글로벌 수급 차원에서 장비 공급 자체가 끊어진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비 하나를 구입하려고 해도 판매하는 곳이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다는 역설적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흥미로운 변화가 생겼다고 전해진다. <오펜하이머>의 대성공 이후 IMAX는 창고에 남겨져 있던 옛 영사기와 부품들을 찾아내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새로 만들 수 없으니 기존 장비를 살려내는 방식으로, 진정한 필름 아이맥스 상영관을 천천히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문화유산을 복원하듯이 영화 기술 자산을 보존하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희귀한 기술이 현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놀란의 신작 <오디세이>가 나오면서 이런 '원본 포맷 상영'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독이 의도한 대로 영화를 보는 경험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그리고 그런 제약이 기술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산업 인프라의 단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이 진정한 포맷으로 영화를 경험할 수 있을지는, 창고 복구 작업의 진척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15/70mm IMAX 영사기의 생산 기반과 기술이 사실상 소실됐기 때문. 오펜하이머 대성공 후 IMAX가 창고 부품들을 긁어모아 기존 장비를 복원하기 시작했고, 상영관을 다시 늘리고 있는 상황.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