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어떤 사태를 계기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났던 사용자가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접속을 멀리하다가 최근에 갑자기 다시 돌아왔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설명에 따르면, 일상에서 정치 이야기가 너무 많아졌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거리 곳곳에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정치 담론이 결국 마음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조금이나마 그것들로부터 벗어나 평온함을 되찾고 싶었던 심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과거의 익숙한 온라인 커뮤니티로의 복귀였다. 여기라면 다른 주제들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음 한구석에 쌓인 피로감을 덜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실망감을 느꼈다고 보인다.
글쓴이는 "여기도 시끄럽군요"라고 솔직하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커뮤니티 역시 정치 문제로 가득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쉼터를 찾아온 것 같은데 또 다른 싸움터와 만나버린 셈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이슈가 과열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커뮤니티 생태의 특징이 있다. 표면적으로 같은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 할지라도, 세부적인 관점과 노선의 차이에 따라 내부 갈등이 심화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구체적 이슈가 터지면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그 결과 커뮤니티 내부는 더욱 소란해진다.
또한 장기간 커뮤니티에 접속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사용자들이 느끼는 감정도 주목할 만하다. 이데올로기적 기조는 예전과 비슷할 수 있지만, 내부의 갈등 양상과 분위기는 상당히 변해 있기 마련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돌아온 유저들은 낯설음과 이질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글쓴이는 마지막에 "같은편끼리 사이좋게 지내봐요"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며 정치 피로에 지친 한 사람의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호소로 읽힌다고 봐진다. 현실적으로 개인의 바람이 온전히 실현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같은 커뮤니티 공간 내에서라도 무의미한 감정 소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연은 개인적 피로감의 표현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가 현재 맞닥뜨린 상황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이기도 해 보인다. 쉼터가 되어야 할 공간이 갈등의 무대가 되어가는 현실, 그 속에서 화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몇 년전 사태 이후 접속을 멀리하다가 주변의 정치 이야기에 지쳐 마음의 평화를 찾아 돌아왔다며 '여기도 시끄럽군요'라고 표현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