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최근 헬스를 시작한 지 몇 개월 되니 정말 눈에 띄게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도 크고 살이 탄탄해지니 일반적인 피트니스 기준으로는 제법 좋은 몸이 된 것처럼 보였다. 사실 헬스의 결과물로는 매우 성공적인 케이스에 가까웠다.
그런데 화자 본인이 느낀 건 약간 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의 변화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안에는 미묘한 위화감도 섞여 있었다. 화자가 생각하는 예쁜 몸의 기준이 전혀 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발레를 하거나 근육을 최소한도만 유지한, 길쭉하고 우아한 라인의 몸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 친구가 목표로 삼은 방향과 정반대였다.
친구는 자신의 변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한 가지 불만이 있었다. 헬스를 열심히 해도 이성들의 관심이 생각만큼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흔히 말하는 '번따(이성의 관심)'가 잘 안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던 것 같았다.
화자는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이 느꼈던 그 미묘한 위화감이 힌트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구에게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 "너의 몸이 예쁘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고, "너의 선택이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키진 않는다"는 뉘앙스를 전달하기도 어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각자 침묵하고 있는 사이, 친구는 여전히 그 간극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외모에 관한 조언이 복잡해지는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는 '탄탄한 근육질 몸 = 매력적'이라는 공식처럼 통용되는 기준이 있다. 헬스 문화의 확산과 함께 이 기준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다채롭다. 어떤 사람은 우아하고 길쭉한 라인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곡선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정말로 탄탄한 몸을 원한다. 취향이라는 건 그만큼 개인적인 영역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친구가 헬스에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는 결코 낭비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해진 것은 분명하고, 자신감도 생겼을 테니까. 다만 "이 방향의 노력이 모든 이성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라는 가정이 처음부터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화자가 느낀 안타까움은 여기에 있다. 친구는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못 받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선의에서 그걸 굳이 지적해주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당사자만 그 간극을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혹은 알면서도 꺼내지 못하는 관계적 어색함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난 좀 몸매 예쁜 기준은 발레하고 근육 별로없는 몸이라 생각하거든 근데 내친구 키도 크고 살성탄탄한데 헬스만 하는거 신기했음 번따 잘 안당하는거 난 이유 너무 알거같은데 혼자 모르는 것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