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스튜디오의 탈의실.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다리를 벌리고 드라이어로 사타구니 안쪽을 말리는 사람들의 모습. 한두 번이 아니라 자주다. 글쓴이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민망하고 더럽고 찝찝하다"고 느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혐오나 비난보다는, 공용 기기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과 불쾌감이 담긴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공용 드라이어가 무엇인가 하는 점에 있다. 이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얼굴과 머리에 직접 가져다 대는 물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기계에서 나오는 바람은 이전 사용자가 어디에 가져다 댔을지 알 수 없다. 신체의 어떤 부분이 닿았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불확실성 자체가 위생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심각한 불안감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운동 시설의 탈의실은 이런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 아침 수업, 점심 수업, 저녁 수업이 연달아 진행되면서 수십 명의 이용객이 같은 드라이어를 돌려 쓴다. 한 수업이 끝나고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까지의 간격이 짧으니 기기가 제대로 청소될 여유도 없다. 공용 기기 에티켓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이런 악순환 속에서 결국 드라이어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선풍기로 머리만 간단히 말린 뒤 집으로 가서 다시 건조한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 수준을 넘어선 선택으로 보인다. 운동을 마친 뒤 여유로운 마무리를 할 시간이 사라진 것이고, 매일 집에 와서 추가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본인의 편의를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공용 시설 에티켓의 본질을 볼 수 있다.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행동이 다음 사람에게는 얼마나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그것으로 보인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면 안 했으면 좋겠다"는 글쓴이의 호소에는 단순한 민원을 넘어, 공유 공간의 기본 매너에 대한 절실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신체의 특정 부분을 건조한 공용 기기를 다른 사람이 얼굴에 가져다 댈 수 있다는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근본적인 에티켓 문제인지를 지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시설을 다니면서 같은 불편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글에서 뭔가 답답함이 풀릴 것 같다. 어쩌면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유도 그것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의 경험을 단순히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이것이 정말 문제가 아닌지 대중에 묻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용 시설을 이용할 때, 나와 다음 사람을 모두 배려하는 일이 정말 그렇게 어렵기만 할까. 어쩌면 '매너'란 이렇게 작은 불편과 불쾌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 원문 발췌

일부(?) 아줌마들이 드라이기로 다리 벌리고서 안쪽 말리고있던데 이걸 한두번 보는게 아니에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