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도, 그리고 34도. 폭염이 펜타포트를 이틀 연속으로 덮쳤다. 한 참가자의 소감은 단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주 난이도가 빡센 현장입니다." 라인업의 수준만 높은 게 아니라, 기후 자체가 신체 고갈의 싸움이 되어버린 셈이었다. 매 시간마다 땀에 젖고 햇빛에 시달리면서도, 놓칠 수 없는 무대들이 연달아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특정 무대는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는 올해 처음 메인무대에 섰다. 그동안 음반으로만 만나던 그룹이 축제의 중심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팬들의 기대도 컸을 테고, 실제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졌고 꽤 훌륭하게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것이 당시 현장의 목소리였다. 베이스곡 ***에서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고 한다. 엔딩곡 ***은 무대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경험이었다는 후기가 나왔다.

한 편의 공연만큼이나 라인업의 연쇄도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 뒤에 ***이 이어지는 구성을 팬들은 "귀호강"이라 불렀다. 각 밴드의 시그니처 곡—음반에서 수십 번은 들었을 법한 곡들—을 수천 명과 함께 경험하는 그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음원과 라이브의 본질적 차이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음악도 장소, 군중, 열기의 총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신체 경험이 된다.

2일차 라인업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 같은 곡들을 현장에서 마주하는 것 자체로 축제에 머물 충분한 이유가 생긴다. 한 무대가 끝나면 다음 무대로, 이렇게 이틀을 채우는 리듬이 페스티벌의 구조다.

메인무대 마지막을 장식한 ***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보컬의 안정성만큼은 이틀을 통틀어 최고였다는 점에선 의견이 모였다. 다만 대중과의 공감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곡의 가사가 대부분 헤어진 연인을 여자 시점에서 추억하는 내용이라서, 누구에게나 깊게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는 평가였다.

***의 무대는 정반대였다. 음원으로만 들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현장감이 무대를 지배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락스타의 재질이 맞다는 지적이다"는 표현이 현장에서 나왔을 정도. 외모에서 풍기는 퇴폐미, 무대 위의 한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카리스마로 읽혀, 그 이유를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음반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무대의 힘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페스티벌이란 이런 '재발견'의 장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여름, 수천 명이 폭염을 견디고 모이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아닐까. 음반으로는 알 수 없던 무대 위의 아티스트가 정말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위함이. 가슴에 들어오는 것도, 몸에 느껴지는 것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 원문 발췌

***이 처음으로 메인무대에 서면서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졌고 꽤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과 ***을 봤는데 ***은 락스타 재질이 맞습니다. 외모에서 나오는 퇴폐미에 무대에서 하는 행동, 연주 하나하나가 슈퍼스타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