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7살 외동딸을 키우는 전업주부다. 평일에는 유치원 등·하원,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와 육아를 온전히 담당하고 있다. 남편은 외벌이로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한 끼를 더 먹고 쉰다.

주말은 어떨까. 글쓴이는 "평일 내가 집안일을 다 해도, 주말 나머지 시간은 쉬거나 놀면서 보낸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남편도 주말 퇴근 후 놀다가 들어온다. 둘 다 놀고 있는 셈인데, 이 상황에서 글쓴이는 남편에게 주말 가사의 일부를 나눌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청 내용은 작지만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끼 후 설거지, 거실 청소, 화분에 물 주기 정도였다. 글쓴이가 봤을 때 이 정도면 가족 구성원이라면 충분히 분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남편도 이를 받아들여 현재 주말마다 이 일들을 실행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부부 간 합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그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가 이 상황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남편)이 주말에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글쓴이를 향해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외벌이인데 주말까지 일하냐"는 식의 반응이었고, 나아가 "너는 집에서 놀면서 뭐하냐"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글쓴이가 외벌이라도 주말에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사를 조금이라도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을 때, 시어머니는 여전히 불편한 표정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의 인식 속에는 명확한 역할 분담 기준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외벌이 남편은 주중에 돈을 벌어오는 역할을 하므로, 가정 내 모든 가사는 전업주부가 전담해야 한다는 시각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업주부가 남는 시간에 쉬거나 노는 것도 당연한 여유가 아니라,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비칠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입장은 시어머니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평일에 자신이 집안일 전체를 맡는 것은 인정하되, 주말은 모두가 함께 사는 가족이므로 가사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나눌 때가 맞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글쓴이의 친정 아버지도 그렇게 했고, 결혼한 남동생도 부인 몫의 가사를 함께 돕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케는 글쓴이처럼 전업주부인데도, 남동생은 퇴근 후 올케를 쉬게 하며 살림과 두 아들 육아까지 챙긴다고 전해 들었다.

"그 정도면 정상적인 가족 운영 방식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글쓴이는 남편에게 주말 소가사를 요청하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 남편도 이를 이해하고 실행해주고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남편이 아니라 제3자의 개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합의한 가사 분담에 시어머니라는 외부 기준이 맞닥뜨렸을 때 생기는 갈등의 구조로 보였다. "외벌이는 주말도 쉬어야 한다"는 세대적 인식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라는 현재의 기준과 충돌했던 것으로 보인다. 설거지와 청소, 화분 물주기 정도의 소분담도, 누군가는 "가정 내 역할 분담"으로 보고 누군가는 "외벌이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보는 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글쓴이가 "못된 며느리"로 보일까봐 걱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의 기준으로는 자신이 남편의 휴식을 방해하는 며느리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글쓴이의 관점에서는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집이라는 공간을 함께 유지하는 책임을 나누는 것이 정상인 것으로 보였다.

이 갈등은 단순히 남편이 주말 가사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누가 가정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정을 누가 내려야 하는지에 관한 더 근본적인 질문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합의한 기준과 시댁 어른의 전통적 인식이 만날 때, 어느 쪽을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이 생기는 순간 갈등은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 원문 발췌

시어머님은 외벌이로 돈버는 아들이 주말 집안일을 한다하니 너는 집에서 놀면서 뭐하냐고 아주 못 마땅해 하시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