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1개인 16평 아파트에 성인 3명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을까. 지난 2달 동안 그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이 한 가정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언니는 어릴 때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만성 변비를 함께 가진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오래 다녔지만 완치되지 않았다. 그래서 배변 신호가 왔을 때 즉각 화장실을 찾지 못하면, 신호를 놓친다. 며칠간 변이 안 나온다. 강한 변비약을 쓰고도 고생한다.

형부는 새벽 5시쯤 출근한다. 언니는 1시간 늦게 출근해도 된다. 둘이 살 때는 이게 문제가 아니었다. 형부가 아침에 먼저 화장실을 써서 나가고, 언니가 밥을 먹은 후 화장실을 쓴다. 이 루틴이 자연스럽게 반복됐다.

상황이 바뀐 건 시어머니가 합가하면서였다. 경제적인 이유로 2달 전부터 함께 살게 됐다. 형부와 언니는 집값을 반반 내고 대출금도 함께 갚고 있는 작은 아파트였다.

시어머니는 현재 무직인 것으로 보인다. 일어날 이유가 없다. 근데 형부와 언니가 아침에 일어나면, 시어머니도 함께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이 아침을 먹을 때 시어머니도 밥을 같이 먹는다. 바쁜 시간인 것으로 보인다. 형부는 새벽에 나가야 하고, 언니도 이미 늦은 시간에 일어나 서둘러야 한다.

밥을 먹은 후, 시어머니가 화장실에 간다. 한참 앉아있다.

언니의 배변 신호는 그 시간에 온다. 밥을 먹은 후 신호가 오는 게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장실은 시어머니가 쓰고 있다. 언니는 참는다. 신호를 놓친다. 그리고 고생한다. 점심을 못 먹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니, 언니가 병난다. 회사에 가서도 몸이 무겁다.

글쓴이는 언니에게 시어머니에게 말해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부와 언니가 모두 나간 후에 혼자 밥을 먹으면 안 되냐고. 둘 다 8시20분 전에 나가니까 그 후에 먹어도 되지 않냐고.

언니가 얼굴보고 말하기 불편하다고 해서, 전화로 사정사정하며 말해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니는 전화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실이 하나라서 어쩔 수 없으니 식사를 조금만 늦게 해주실 수 없으세요?"

시어머니의 반응은 "나쁜년"이었다. 전화가 끝났다.

전화가 끝나고 시어머니는 우는 것 같았다. 그 후로 시어머니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자신이 "백수라고 무시받았다", "밥 먹는 것으로 눈치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친척 어른들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뭐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니가 받은 압박은 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부는 처음엔 "어머니의 상황을 몰랐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몇 시간 후, 형부의 말이 바뀌었다. "어머니가 너무 울고, 실신할 정도로 울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분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부가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는 모르면서, 어머니가 우는 것에만 반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그럼 우리집도 다 얘기해서 개싸움을 붙인다"고 화를 냈다.

형부는 "미안하다,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일단락 된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도 시어머니는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밥을 먹고 화장실에 앉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결국 언니가 자신이 예의 없게 말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튿날 아침, 시어머니는 아침 밥을 거르고 방문을 닫은 채로 나오지 않았다. 시위를 하듯이. 언니가 "드세요"라고 말해도 응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자책한다. 자신이 "말하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어쩔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언니가 직업도 외모도 낫고, 나이도 7살 어린데, 집안도 훨씬 나은데, 이 결혼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나설 일인가 싶어서 고민한다.

이 사건의 뿌리를 보면, 부부가 새로운 생활 환경에서의 공간 사용 규칙을 사전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화장실 1개 아파트에 성인 3명이 산다는 건 구조적으로 예정된 갈등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변 신호를 참아야 하는 건강 조건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신체 필요가 항상 후순위로 밀린다. 그것이 며칠간 지속되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의료적 피해가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왜 함께 밥을 먹는가"라는 질문은 무례한 질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한 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타당한 제안이었다. 그런데 그 제안이 "나쁜년"이라는 낙인과 친척 공세로 돌아왔을 때, 남편이 아내를 보호하지 않고 어머니가 우는 것에만 반응했다면?

그리고 이어지는 가장 씁쓸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정에서 가장 먼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했던 사람이, 결국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형부는 새벽출근이고 언니가 한시간정도 늦게 출근해도 되서 둘이 살때는 문제가 없었대요. 언니는 변 신호가 와도 화장실을 못 쓰고 참고 출근하는데 그러다보면 타이밍을 놓쳐서 변이 안나온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