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밤새 시청을 멈출 수 없었다는 것부터 흥미롭다. 원래 이런 작품이 있다. 사전 평가가 낮거나 심지어 무시당했던 것들이 어느 날 화제가 되며, 그 이유가 궁금해져 보는 사람도 늘어난다. 이 드라마의 경우는 미술과 액션이라는 외형이 먼저 주목받은 것 같다.

***의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는 주연과의 대비를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개별 배우의 테크닉만이 아니라 캐릭터 설정이 얼마나 잘 살아나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구조가 있다. 한 명의 베테랑 배우가 작품의 전체적인 톤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좋은 신호일 수도, 나쁜 신호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각본의 위기가 어디 있는가. 사극인데도 현대적인 어미와 표현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요', '하잖아요', '합니까' 같은 말투는 한복을 입은 인물을 통해 나올 때 몰입감을 깨뜨린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궁' 같은 특정 작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한국 시대극에서 반복되고 있는 연출 선택으로 보인다. 사극에서 역사성 높은 언어 사용을 택하면 오히려 어색할까봐 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닐까.

그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아무리 숙련된 배우라도 어색한 대사는 어색하다. 조선시대 왕이 부하에게 내리는 명령이 '현대적 거리두기 존댓말'로 전달될 때, 그것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기는 어렵다는 점을 배우도 잘 알고 있을 터다. 역사물이라는 제약이 있는데, 그 역사성을 버린 채 현대극의 대사 문법을 가져오는 것은 모순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 주연 배우들이 받는 연기력 평가가 불공정한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본과 연출의 한계를 배우의 미숙함으로 치환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극에서 어색한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배우들은 그것이 자신의 실력 문제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캐스팅 평가와 작품 평가를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미술과 액션은 이러한 약점들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는 평가다. 조선시대 정서를 살린 미술 연출과 새로운 형태의 액션 신이 관객을 잠들지 않게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판 xxx'라는 별칭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붕괴된 각본을 보상할 정도의 시각적 완성도가 작품을 끌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작품이 텍스트만으로는 설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즌제로의 연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금의 불완전함이 계속될 가능성과 개선될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둔 것처럼 읽힌다. 개별 배우의 역량이 작품을 구하는 구조는 장기 시리즈로는 지속 불가능할 수 있다. 그만큼 각본 개선이 시즌 2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주연보다 ***의 연기와 극중캐릭터가 발군이었습니다. 사극 대본인데 '해요''하잖아요' '합니까' 같은 말투를 써버리면 한복입은 코스튬 현대극 같아서 산통이 확 깬단 말이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