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축의금도 챙겼다. 기쁜 날을 진심으로 축하해줬으니 친구로서의 도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얼마 뒤 집들이 초대 연락이 왔다.
문제는 위치였다. 자신의 거주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주말 시간을 내서 오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부담이고, 거리 이동 자체가 만만하지 않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돌아온 말이 "그럼 와서 자고 가면 되는 거 아니냐"였다. 친구의 기대감이 담겨 있었고, 거절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였다. 남의 집, 그것도 신혼집에서 자고 가는 일은 쌍방향 불편을 만든다.
거절의 원인이 이동 거리였는데, 역제안은 거리 문제를 다른 형태의 부담—신체적 피로와 정서적 어색함—으로 바꿔 놓은 것 같았다. 글쓴이는 이 점을 솔직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혼집에서 자는 건 좀 불편할 것 같다고.
그 순간부터 친구의 태도가 달라졌다. 대놓고 서운함을 드러냈고, 글쓴이를 성의 없는 사람처럼 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결혼식과 축의금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본 입장에서는 억울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대체 얼마나 더 챙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집들이는 결혼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결혼식 참석은 사회적 관례로 어느 정도 고착돼 있지만, 집들이 불참이 반드시 결례인 건 아니다. 거리나 일정상 이유로 빠지는 경우는 흔하고, 대부분 이를 이해한다.
다만 신혼 초기의 심리 상태는 복잡하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의 설렘과, 그 공간을 친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친구가 서운해한 것도 이런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지 않는 친구에 대한 실망 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의 불편함을 무시하고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자고 가면 되지 않냐'는 역제안은 표면적으로는 문제 해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절 이유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거절 사유를 다른 형태로 전가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거리 부담은 여전하고, 거기에 신혼집에서의 숙박이라는 새로운 불편함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것은 '성의'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벌어진 갈등인 것으로 보인다. 친구들의 중요한 순간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동참해야 하는가에 대해 기준이 다르고, 그것이 마찰을 일으킨다.
글쓴이가 결혼식과 축의금으로 도리를 다했다고 본 것도, 친구가 집들이까지 오길 기대한 것도 각자의 관점에서는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거절 이유를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거절이 불편함과 피로를 이유로 했을 때, 그것을 또 다른 형태의 불편함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는 상대의 마음을 더 멀어지게 만든다. 이 점에서 친구의 강요와 서운함은 선을 넘은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 원문 발췌
"그럼 와서 자고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역제안했고, 이후 "친구는 대놓고 서운하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저를 성의 없는 사람 취급을 하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