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한다. 솔로인 사람은 커플을 봤을 때 자동으로 부러움을 느낄 거라고. 마치 그게 필연적인 감정이기라도 한 것처럼.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동경심을 갖는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한 익명 게시판의 글쓴이는 이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정말로 안 부럽다"고.

원글을 읽으면 글쓴이의 입장은 명확하다. 다른 사람들의 연애 관계가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면, 그것을 굳이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 무관심함이 아니라 논리적 거리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의 성질에 대한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러움이란 정말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가. 심리학적으로 보면 부러움은 타인이 가진 무언가를 자신도 원할 때 비로소 생긴다. 즉, 부러움의 전제는 '내가 그것을 갖고 싶다'는 욕망인 것으로 보인다. 그 욕망 없이 누군가의 행운이나 연애를 보고서 자동으로 '아, 나도 저랬으면' 하는 감정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이 가졌다고 해서 부러울 리 없다. 예를 들어, 타인이 고가의 명품을 소유했다고 해서 그것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자동으로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연애 관계도 그 대상을 원하지 않으면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글쓴이의 주장을 따라가면 더 명확해진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와의 연애를 간절히 원한다면 다른 커플들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욕망이 없다면, 타인의 커플 관계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연애를 강렬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커플은 텔레비전 드라마 속의 캐릭터처럼 먼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친구의 SNS에 올라온 데이트 사진을 보고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스크롤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솔로 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심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간절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며, 그래서 커플들을 볼 때마다 그리움이나 자조감, 때로는 불공감을 느낀다. 반대로 다른 사람은 현재 혼자인 삶에 충분히 만족하거나, 연애라는 것 자체를 크게 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남들의 연애 관계를 보고서 자동으로 부러워할 까닭이 없다. 글쓴이가 표현한 '진심으로 관심 없음'은 바로 이런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이 제기하는 더 근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사회와 문화는 솔로 상태를 항상 결핍이나 미완성의 상태로 봐야 한다고 가정할까. 왜 연애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을 거의 자동으로 아쉽고 불행한 것으로 규정할까. 이런 프레임은 사실 '연애 여부로 사람의 행복을 재단하는 외부의 잣대'에서 비롯된 편견은 아닐까. 누군가의 행복을 정의할 때, 왜 연애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까.

생각해보면 부러움이나 욕망은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솔로 상태라 해도, 어떤 사람은 커플을 보며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저 남의 일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글쓴이의 표현처럼, 솔로인 모든 사람이 필연적으로 커플을 부러워한다는 전제 자체를 웃기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향 차이가 아니라, 연애와 인생 가치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각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내가 좋아하는사람이랑 사귀는거면모를까 그냥 나랑 아무상관없는 커플 진심 전혀 관심없음. 모쏠이 커플보고 부러워할거라는생각이 걍 웃김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