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처음 떠난 장거리 자동차 여행. 한 여행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 사연에 따르면, ***항을 출발해 노르웨이 최북단 노르카프까지 약 두 달여를 차 위에서 보냈다. 러시아를 거쳐 발트3국을 지나고 핀란드에 도달하면서, 낯선 주유소 문화에도 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각 나라마다 결제 방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몇 번 실수하다 보니 금세 패턴이 눈에 들어왔다는 거다.
그런데 노르웨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달랐다. 주유 시스템이 갑자기 장벽처럼 느껴졌다는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셀프 주유기의 화면에서 예상치 못한 요구사항이 나타났다 —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혹시 입력 형식을 잘못 이해한 건 아닐까 싶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어느 쪽을 눌러도 이 단계를 넘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 여행이니만큼 연료는 필수인데, 이 한 가지 걸림돌이 전체 일정을 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첫 번째 주유소는 결국 포기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 앞길에 더 큰 규모의 주유소가 보였고, 거기서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셀프 기기에서 전화번호 입력을 요구했고, 여러 국가 번호 형식을 시도해 봤지만 인증되지 않았다. 계산대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냥 먼저 주유를 하고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셀프 주유기의 전화번호 단계를 건너뛰고, 직원 창구로 가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이때 비로소 노르웨이 주유소의 구조가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많은 셀프 주유기는 현지 주유소 프랜차이즈의 멤버십이나 포인트 카드와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외국 번호로는 자동 인증이 될 수 없는 구조라고 보인다. Circle K나 Uno-X 같은 지역 브랜드의 앱이나 카드가 미리 등록되어 있어야 셀프 주유기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나 통과 여행자라면, 이 시스템 밖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남은 여정을 위한 우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현금을 선입금하고 셀프로 주유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이 사례처럼 직원 창구에서 직접 거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주유소 내 편의점 결제 카운터에서 신용카드를 직결제 기계에 꽂아 쓰는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노르카프에 도착했을 때는 밤 12시 30분경이었다고 한다. 햇빛이 여전히 하늘에 있었다. 백야 지역이라 해가 지지 않는다고 알긴 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른 경험이었을 법하다. 휴대폰 일기예보 앱을 켜 보니 그 지역의 일출·일몰 시간이 아예 표시되지 않았다. 계절과 위도의 극단성 때문에 앱도 일반적인 시간 개념을 표시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노르웨이는 다르네요 뜬금없이 전화번호를 넣으라고 합니다. 갖은 방법으로 입력 했지만 실패 했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