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에서 열린 강연에는 초·중·고 교사와 학부모, 청소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모였다. 강연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런 자리를 특별히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날 나온 교사들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한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에게 일베식으로 조롱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부정부터, "크면서 다들 그러는 거 아니냐"는 식의 정당화가 따라왔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우리 애는 아니다"는 인식이 가장 위험하다고 현장 교사들은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인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 정치인까지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표현도 모르고 그런 애들은 없다더라"고 말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외부에선 순응적으로 보이는 아이일수록 온라인에서 활동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혐오 표현이 번지는 메커니즘은 단순한 욕설 차원을 넘어선다. 교사들의 관찰에 따르면 혐오와 반인륜적 행위가 일종의 '게임'이나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밈처럼 공유되고, 놀이처럼 반복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신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오락 문화로 자리 잡아간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약자들이 타격을 입는다. 힘이 약한 또래 친구, 여학생, 사회적 약자, 심지어 교사까지도 조롱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를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교사가 나서는 순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항의가 쏟아진다고 한다. 혐오를 단순히 불품행이 아니라 '정치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구조적 공격이 교실 현장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교사의 말은 울림이 있다. "아이들을 교육하기 전에 교사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 현장 교사들이 밈과 게임 문화의 흐름을 모른다면, 그것이 학생들의 빈틈이 되고, 교사 자신도 조롱의 먹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한 교사는 게임을 통한 사회화 과정에서 세계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같은 게임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현장 지도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강연자는 그동안 '정치적 음모'(하향식 극우화)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또래 문화와 밈 속에서 자라나는 '상향식 극우화'도 함께 봐야 한다고 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사건에서 가해 학생들이 출전정지 1개월로 감경된 것을 언급하며, 한 국면을 놓치는 순간 다음 사건이 빠르게 따라온다고 우려를 드러냈다고 한다.


📌 원문 발췌

초등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일베식 조롱을 했는데도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며 반응했으며, 교사가 대응하는 순간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항의를 받는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