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는 본래 가장 뜨거워진다.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가 밤새 뒹굴던 중 정치 소식 관련 게시글과 댓글들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별 거 아닐 것 같은 새벽의 스크롤링이 이내 누군가의 지지 감정으로 가득 찬 글들로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글 속에서 가장 눈에 띈 건 *** 의원 관련 소식이었다. 의원이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오르는 방안을 두고 전략 회의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었다는 것. 지지자들은 이를 자신의 응원 대상이 새로운 무대에 오르는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였다. '기여워' '귀여워' 같은 표현이 댓글에 연달아 올라오는 양상은, 아이돌 그룹의 새 활동에 환호하는 팬심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올 만하다.
또 다른 소식은 *** 후보와 관련된 것이었다. 후보의 후원 계좌가 마감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댓글에서는 이를 집단 응원의 결과로 해석하는 반응들이 나타났다는 것. 계좌가 찬 것은 곧 자신들의 열정 어린 참여가 실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증거로 읽혀진 셈인 것으로 보인다. '감동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표현과 하트 이모지들의 연속은 개인의 감정이라기보다 커뮤니티 전체의 집단적 감정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이 정말 재미있어하는 지점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 맛에 딴지하는 거였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건, 정치 지지 자체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집단의 감정과 응원 문화를 누리는 것을 향유하고 있다는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정책이나 이념만이 아니라 '응원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얻는 희열을 발견했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시즌이나 당직 인사가 있을 때마다 지지자들은 새벽밤을 새우며 관련 글과 댓글을 실시간으로 소비한다. 댓글 창에서는 텍스트와 이모지로 감정이 표출되고, 누군가는 이를 투표만큼 중요한 정치 참여 방식으로 보는 반면 누군가는 '팬덤 문화'의 변형으로 본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분명해 보이는 건, 이 참여 방식이 위의 글쓴이처럼 적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정적 위로나 소속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새벽의 커뮤니티는 낮 시간의 그것과는 다른 감정의 온도를 가진다. 조용한 밤이 만드는 고요한 집중력 속에서 한 사람의 감정이 타인의 댓글을 만나고, 그 댓글이 다시 누군가의 가슴을 건드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개인의 응원이 집단의 함성으로 변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 원문 발췌
*** 의원님 수석최고 만들기 전략 회의중임, *** 후보 계좌는 다차고, 이맛에 딴지하는거였어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