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에 신혼 부부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2년 채 안 된 부부인데, 최근 몇 달 사이 부부 관계의 텀이 자꾸만 벌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규칙적이었지만 이제는 몇 주에 한 번 정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의 모순은 여기서 시작된다. 남편은 평소 밖에선 내향적이고 무뚝뚝한 사람이지만, 글쓴이 앞에서는 애교를 많이 부리고 감정 표현도 능숙한 편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옹·뽀뽀·키스 같은 신체 접촉도 여전히 활발하다. 하루종일 붙어 지내는 집돌이 남편이라 주중 거의 매일을 함께하며, 생리현상까지 서로 티 없이 나누는 사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친밀한데 유독 부부 관계만 예전 같지 않다니, 뭔가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점차 시선을 자신의 체중으로 돌렸다. 현재 86kg이라고 밝혔고, 결혼 초기는 60kg대 후반에서 70kg초반 수준이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중이 늘었으니 남편이 성적 거리감을 느낀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맴돌았다. 그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용기를 내 남편에게 차근차근 말을 걸었다.

남편은 처음엔 그렇지 않다고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계속 물어붙자 입을 열었다. 그 순간 나온 말이 "전우 같다"는 표현이었다. 글쓴이가 충격을 받자 남편도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외모 문제가 아니라는 신호들이 보인다.

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은 다를 수 있다. 부부가 24시간을 함께 지내면서도 포옹·뽀뽀 같은 신체 접촉을 계속한다는 건, 심리적 신뢰도와 편안함이 높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성적 관계만 멀어진다면, 그건 외모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자신이 결혼 초기부터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부부 관계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외모 변화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변했음을 시사한다.

"전우"라는 표현도 의미심장하다. 전우는 함께 싸우는 동료라는 뜻인데, 이성적 매력보다는 신뢰와 동반자로서의 감정을 더 강하게 담은 단어다. 남편이 무의식적으로 이 표현을 썼다는 건, 일상의 반복 속에서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점차 이성적 긴장감에서 동지적 친밀감으로 옮겨간 걸 의미할 수 있다.

게시글 댓글들을 보면 비슷한 경험을 나눈 이들의 조언이 많다. "매일 함께하다 보니 신비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 "외모보다는 심리적 거리", "완전히 편해지면 설렘은 별도로 필요한가" 같은 반응들이 올라와 있었다.

결국 이 사연이 가리키는 바는, 신혼 초기의 열정이 자연스럽게 안정기로 들어서면서 정서적으로는 깊어졌지만 성적으로는 흐릿해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원인이 단순히 체중이나 외모가 아니라, 함께함의 양이 많아진 탓일 수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부부 관계를 다시 살피려면, 의도적으로 거리감과 시간을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함께하되 분리된 활동을 하거나, 일부러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는 식으로 '신비로움'을 되살리는 방식 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정말 하루 종일 저와만 붙어 있는 사람인데도 부부관계만 예전 같지 않으니까 더 혼란스럽습니다. 결국 저를 '전우 같다'고 하더라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