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2%, 반도체 지수 -2.08%, SK하이닉스 ADR -9.00%. 같은 날 한 시장이 분열되었다. 수급이 반도체에서 빅테크로 이동한 이유는 뭘까?

반도체 폭락의 이유는 여러 개였지만,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불확실성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 데이터센터(DC) 프로젝트 지연인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전력요금과 환경 규제 부담으로 DC 건설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 1,560억 달러, 2026년 1분기 1,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미뤄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AI 수요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줄어든다는 신호였다.

둘째, 중국 CXMT의 대규모 상장인 것으로 보인다. 8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중국 반도체 업체가 증시 등장하면, 글로벌 4위 수준의 DRAM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과잉 우려가 한층 커졌다.

셋째, 코어위브의 장기계약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와의 계약에 가격 하한선이 포함됐다는 것은, 메모리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넷째, NAND 플래시 가격인 것으로 보인다. 샌디스크는 NAND ASP(평균 판매 가격) 하락을 전망했고, 옵션 만기를 맞이한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도 겹쳤다. 이 네 가지 악재는 독립적이 아니었다. 모두 '메모리 칩이 공급 과잉 상태로 빠진다'는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ADR(미국 예탁증서)의 낙폭이 유독 컸다. -9.00%, 즉 1달러 중 9센트를 하루에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반도체 약세 자체만은 아니었다. 옵션 만기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7월 15일 옵션 마감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프리미엄 축소' 매도가 쏟아졌다. 특히 레버리지 ETF 스왑 포지션 조정까지 겹치면서 ADR 가격이 본주(한국 거래소 SK하이닉스)와의 괴리를 더 벌렸다.

더 중요한 것은 예탁결제원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29일부터 한국 본주와 ADR을 서로 전환할 수 있게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태였으므로, 차익거래 기회를 노린 매도가 선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라도 본주로 바뀔 수 있다면, 지금 ADR 괴리가 해소될 것'이라는 계산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내려가자 자동으로 올라간 종목들이 있다. 대형 기술주들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4.01% 올랐는데, AI칩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고 중국 시장을 위해 알리바바의 큐웬(QWen) AI 모델을 서비스에 채택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도 +3.02%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가 AI 칩 수요 급증을 언급했고 AWS 책임자를 개편하면서 클라우드 재정비에 나섰다.

메타는 +3.07% 올랐는데,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에 5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알파벳도 +3.60%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워런 버핏의 직접 투자가 공개되고 구글의 청정에너지 인프라 착공이 발표됐다. 이 움직임은 결국 같은 이야기다: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을 피하고, 자체 대안을 만들자'는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지표는 엇갈렸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전월비는 -0.3%로 예상을 웃돌았다. 에너지가 -6.4%, 기계·차량이 -8.4%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반도체칩 가격은 +2.5% 올랐다. 케빈 워시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향후 12개월간 AI 투자로 인한 가격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 인하 기대(PPI 호조)와 유동성 축소 우려(워시 발언)가 충돌하면서 지수 상승폭도 줄어들었다.

한국 증시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MSCI 한국지수는 -3.02% 내려갔고, 야간선물은 장 중 -7%까지 떨어졌다가 -4.5%로 반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ADR이 -9%,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8%이니,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수익성은 당분간 압박을 받을 것 같다. 달러원 환율도 원화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어 실적 시즌 해석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대형기술주 강세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유지 중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다. 결정적인 변수는 한국 금통위다. 오늘 10:00에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면, 앞으로 몇 달간 한국 증시와 환율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모건스탠리 DC 건설 지연 보고서 + CXMT 청약 + 코어위브 장기계약 가격 하한선 조항 → 반도체 급락. 대형기술주로 수급 이동하며 나스닥 상승 마감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