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를 가는 길에 물티슈 한 장이 다툼의 불씨가 됐다. 한 아내의 경험담인 것으로 보인다.
친언니의 출산 소식에 부모님을 태우기 위해 차 뒷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거의 18만 킬로를 넘긴 오래된 차였다. 뒷자리를 보니 시트에 하얀 자국이 있었다. 지난해 약품이 묻으면서 생긴 얼룩인데, 그간 방치된 상태였다. 아내는 남편이 사온 물티슈를 들어 조수석 뒷자리를 살짝 닦아봤다.
그 순간이었다. 남편이 전자담배를 피우다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물티슈로 시트 닦지 말라고!" 아내는 어이가 없었다. 티슈 한 장으로 가볍게 닦은 것뿐인데, 왜 이러는가 싶었다.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들이 떠올랐다. 남편도 뭔가 흘렸을 때 물티슈로 닦는 건 흔한 일이었다. 왜 남편은 괜찮고 자신은 안 되는가? 그리고 더 이상한 건, 1년째 시트에 붙어 있는 약품 얼룩이었다. 아내가 처리하려 해도 남편이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티슈가 그 약품보다 더 해로운가?
이 의문은 말로 터져 나왔다. 남편은 답하지 않았고, 대신 신경질을 내며 차를 빼려 움직였다. 이중주차 상태였는데, 앞의 차가 비기 전에 담배를 피우고 오라고 했을 텐데 무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를 빼다가 기둥에 접촉했는지, 재활용통에 닿았는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남편은 "아씨"라며 재활용 물품들을 던지듯 치웠다.
더 이상 이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다. 아내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택시를 부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님도 알아서 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는 자신도 택시를 탔다.
병원에 도착해서 면회가 거의 끝날 무렵, 남편이 뒤늦게 나타났다. 자신도 출발했다며 병원으로 향한다고 전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 갑자기 따라오는지 의문이었지만, 남편도 면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에 올라탄 후, 남편이 입을 열었다. "자기가 갑자기 신경질 낸 건 인정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아내는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얼룩부터 미리 처치했어야 하지 않나. 그랬다면 자신이 물티슈로 닦아보지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뭔가 묻으면 물티슈로 닦으면서, 왜 자신에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가. 입은 다물었다.
이런 다툼을 보는 사람들은 "고작 그것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의 피로는 물티슈에서 오지 않았다. 작은 트리거가 터져 나올 때마다 드러나는 건, 누군가 자신에겐 엄격하고 다른 사람에겐 너그러운 기준을 적용한다는 확신이었다. 1년 묵은 얼룩, 남편의 물티슈 사용, 뒤늦은 인정, 끝내 없는 사과. 이 모든 게 한 번의 폭발로 봉합될 뿐, 근본적인 불균형은 남아 있다. 그런 구조적 모순이 더 지치게 만드는 것 아닐까.
📌 원문 발췌
남편도 뭐 먹다 흘리면 물티슈로 슥 닦아요. 왜 남편은 되고 전 안되는지. 자기가 갑자기 신경질 낸 건 인정한대요. 미안하다고도 안 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