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년,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처럼 퇴근하고 곧장 들어오던 그가 갑자기 운동한다며 밤 10시, 11시가 넘어 돌아왔다. 한 달을 다녔지만 몸은 변하지 않았다. 대신 향수 냄새는 점점 진해졌고, 집에 들어올 땐 항상 머리가 젖어 있었다.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왔다"는 설명에 처음엔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던 새벽,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화면에 친구 이름으로 저장된 연락처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진짜 좋았어요ㅎㅎ" 말투가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그 친구에게 쓰던 말투와 다르고, 친구끼리 주고받는 인사치고도 어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화장실에 간 사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있던 채팅방은 이미 삭제되어 있었다. 몇 분도 안 됐는데 말인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속 낯선 앱 하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색해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남성끼리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앱이었다. 앱을 열어보니 최근 사용 흔적이 있었고, 프로필 사진은 낯선 남자 얼굴이었다.
그 사진을 캡처해 SNS 역이미지 검색을 돌렸다. 같은 얼굴로 가득한 계정이 나왔고, 댓글에 적힌 그 남자의 실명은 "친구"라고 저장된 이름과 완전히 달랐다. 남편이 상대를 의도적으로 친구 이름으로 위장해 저장한 것이었다.
지난 한 달이 다시 해석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밤늦은 귀가, 뿌려 나가던 향수, 돌아와서 휴대폰을 뒤집어 놓던 버릇. 주말마다 "친구 만난다"고 나갔던 이유. 얼마 전 카드 사용 내역에서 발견한 호텔 라운지 결제도, "거래처 사람과 커피"라는 설명도 모두 의심스러워 보였다. 세탁할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백화점 영수증 — 남성용 향수와 화장품을 같은 상품 2개씩, 선물 포장 비용까지 포함해 구매한 기록이었다. 남편은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 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어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생겼어?" 남편의 표정이 굳었다. 보통 아무 일도 없으면 먼저 부정하지 않나? 하지만 남편은 다른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 내 핸드폰 봤어?" 부인 대신 반문이 나왔다. 왜 의심하냐, 부부 사이에도 사생활이 있지 않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끝내 "다른 사람은 없다"는 한 마디는 하지 않았다.
앱이 뭔지 물으면 "회사 사람이 설치해 줬다", 친구 이름 사람이 누군지 물으면 "운동하면서 알게 된 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왜 실명이 아닌 친구 이름으로 저장했냐는 질문엔 "당신이 오해할까봐"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관계한 사람을 왜 오해해야 하나? 무관계하다면 왜 메시지를 즉시 삭제했나? 아내는 그 답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단지 남편이 "없다"는 한 단어를 끝내 말하지 않은 사실만 자꾸만 떠오른다.
📌 원문 발췌
메시지는 딱 한 줄이었어요. '오늘 진짜 좋았어요ㅎㅎ'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 친구끼리 주고받는 말투 같지가 않았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