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자부하던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게 있었어?' 하며 놀라는 순간이 있다. 특정 알고리즘에 걸려야만 만날 수 있는 밈 챌린지들이 바로 그것으로 보인다. 검색해서도, 능동적인 관심으로도 찾을 수 없는 세계다. 그런 순간이 올 때 드는 느낌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묘하다.

한 누리꾼이 유튜브나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에서 우연히 마주친 '리센느' 챌린지 영상이 그 시작이었다. 처음 본 그 영상 하나가 작은 단추였다. 클릭해서 재생한 순간,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그것을 강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관련 변형 영상들, 유사한 챌린지 버전들이 피드에 쏟아져 나왔다. "파도 파도 뭐가 나오네요"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물결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의 영상들이 추천 목록에 떠올랐다. 한 번 빨려 들어가면 빠져나가기 거의 불가능한 구조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숏폼 플랫폼의 추천 메커니즘과 밈 특유의 중독성이 정확하게 맞물려 작동한다. 리센느 같은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반복되는 손 동작, 표정은 특정 연령대와 특정 관심층 사이에서만 자생적으로 확산된다. 주류 커뮤니티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검색을 통해서도 능동적으로 찾을 수 없다. 오직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만 그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뒤늦은 입덕'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은 계속 인터넷을 사용했는데, 어느 한 구석에서 펼쳐지던 새로운 문화 세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깨달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험 속에서 글쓴이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선다. 페이지를 넘기며 계속 나타나는 변형 영상들을 보면서 터져 나온 소회가 있다. 바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자조적이면서도 경탄으로 가득한 감탄사다. 이 표현은 두 겹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인터넷상의 신선한 콘텐츠 앞에서 느끼는 순수한 경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인터넷 문화의 한 켠을 발견하는 순간의 뭉클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것들만이 전부라고 암묵적으로 믿었던 통념이 깨지는 그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오래가는 여파가 남아 있다. 이 밈이 남긴 청각적 여운인 것으로 보인다. 한 번 귀에 들어온 후렴구는 쉽게 떠나지 않는다. "야레 야레~"라는 부분이 자꾸만 떠오르고, 일상의 순간순간에서도 그 멜로디와 리듬이 맴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밈이 지닌 청각적 중독성의 위력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만 본 게 아니다. 그 사운드가 몸과 뇌에 깊이 박혀, 나중에 우연히 떠올라도 즉시 그 영상의 장면과 댄스 동작이 따라온다.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인터넷 문화의 세계가 얼마나 광활하고 다층적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또한 알고리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선택적으로, 개인화된 방식으로 콘텐츠를 필터링하고 전달하는지도 드러낸다. 버튼 하나, 클릭 하나로 예상하지 못한 세계에 빠져드는 경험. 그곳에서 만나는 소소한 감탄과 뭉클함. 어쩌면 그것이 현대 숏폼 시대의 일상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 원문 발췌

파도 파도 뭐가 나오네요.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야레 야레~ 가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