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리드를 잡았던 이집트. 경기 초반 흐름을 제대로 잡고 반격을 성공시킨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후반 20분을 남겨두고부터 뭔가 이상한 신호가 포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헨티나처럼 후반 막판까지 공격력을 절대 놓지 않는 팀 상대로는, 리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현대 축구의 상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전의 한 장면이 경기 분위기를 암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의 핵심 공격수 ***는 골을 결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페널티킥에서 날렸다. 순간 "오늘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갔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는 물론이고 다른 공격수들도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집트의 약간의 수비 틈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틈이 나타난 것은 교체 시점에서였다. 일반적으로 2골 앞서는 상황에서 교체를 단행할 때, 코칭스태프는 수비 구도를 완성하기 위해 활동량이 높은 선수들을 내려 보낸다. 이집트도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력 관리와 안정성을 다지려는 의도였을 테다. 그러나 상대 팀이 극적 역전의 정신력으로 몸을 던지는 상황에서는, 이 교체 전략이 오히려 자살골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공격 압박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체력과 동료들 간의 합을 스스로 제거한 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상황이 반전됐다. 동점. 그리고 역전. 아르헨티나의 후반 압박이 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전을 주도한 이들이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가 선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가 최대한 버텼어야 했던 순간들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경기의 속성에 따라 흐름이 결정되는데, 이 경기에서 이집트는 자신이 가진 카드를 최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팀 상대 2골 리드는 생각보다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체력 배분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막판 10분을 견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비 기본기와 중원의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이 반복되는 것도 축구의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15분을 위해 선수들을 아껴둬야 한다는 전술도 있지만, 그건 선수 교체가 아니라 포지셔닝과 압박 강도 조절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클린시트는 못 지켜도 최소 이겼으면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흥미로운 점은 아르헨티나의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카보베르데 경기에서도 비슷한 극적 역전을 만들어냈다. 리드 상황이나 비기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을 장악하는 능력이 유독 두드러진다. 한 누리꾼은 "마치 주어진 도파민을 모두 쓰고도 더 짜내는 듯한" 경기 운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자국 팀의 최근 경기들을 돌아보면, 그런 막판 저력과 극적 반전의 능력이 정말 부족하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많이 나왔다. 팀의 체질 문제일 수도 있고,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이집트는 2대0에 활동량 좋았던 선수들 다 빼버린 교체가 영 아쉽네요. 종료 10분 남기고 따라잡은데다가 뒤집어버리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