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정치인이 매체 출연을 통해 지적한 내용이 화제다. 청와대가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민심이 얼마나 격해졌는지, 당내 분위기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청와대 인사들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답은 의외로 청와대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정보 통로가 막혀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청와대 인사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했을 때, 관계자의 의중을 먼저 헤아린 뒤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없습니다'라는 말만 반복되고, 현장의 위기 신호는 걸러진다. 의원들 입장에서 다음 공천을 생각하면, 대통령이 불편해할 정보를 굳이 전할 이유가 없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권력 핵심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취임 초기에는 외부 의견을 들으려는 의지가 있을지 몰라도, 안정기에 접어들며 '내가 들으려는 말만 들으려' 하는 습성이 생긴다. 의원들의 자기검열은 이런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굳어진다. 청와대가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민심이 청와대에 도달하는 경로 자체가 없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30%대 추락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음 공천 걱정을 하는 동안, 정당 전체가 초토화될 위험에는 눈 감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의 정치 생명보다는 당 전체의 존망이 훨씬 크리티컬한 상황이 된 지 오래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권 초기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이 현상이 더 명확해진다. 이전 정권이 남긴 적폐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는 거의 처음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과 1년 전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권력이 경직되고 외부와 단절된 구조로 변했을까. 권력이란 것이 사람의 눈과 귀를 닫는다는 사실이 다시금 실감되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제3의 길' '빅텐트'라는 표현이 반복되면서도 현실은 처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정치적 시도들이 번번이 공중분해된 이유도 비슷하다. 핵심부의 독단과 외부 의견의 단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중궁궐이 되면 남의 목소리는 잡음처럼 들린다.

결국 청와대가 민심을 외면한다기보다 더 정확하게는, 정보가 왜곡되거나 차단되는 구조 자체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신문고를 울리듯 직접 민심을 표현해도, 현대의 권력 구조 속에서는 그것마저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의지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가 되면, 답은 간단하지 않다.


📌 원문 발췌

청와대는 민심, 당심이 뭔지,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의중을 눈치보며 문제없다는 얘기만 해서 별 일 아니라고 치부한다는 지적이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