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내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들이 있다. 한 명은 정치를 전략 게임처럼 본다. 다른 한 명은 당원이 뭘 원하는지 항상 귀 기울인다. 겉으로는 같은 당의 리더인데,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전략가형 리더십을 펼치는 쪽을 먼저 보자. 이 사람의 세계관은 명확하다. 정치는 신경전이고, 목표는 정해져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인지 구분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은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거래다. 거래를 통해 조직을 결집시키고, 일정에 맞춰 하나씩 관제를 가한다. 이런 방식은 효율성이 있다. 단기간에 조직을 정렬할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정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런데 이 방식에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 승리만 바라보다 보니 정치가 추구해야 할 더 큰 가치—대의라는 게 자꾸 뒷전이 된다. 과거의 한 사례를 보면, 두 후보자가 단일화를 위해 한 쪽이 몸을 물렸지만, 그 과정에서 당 내부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조직이 이익집단화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로 결집된 조직에서는 "먹을 것"이 계속 필요하다. 먹을 게 떨어지는 순간, 그 조직은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략 자체는 완벽해도, 조직의 기반이 이해관계에만 서 있으면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진영의 대중 정치인형 리더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이 사람은 당 대표라는 자리에 앉아도, 자신이 당론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당원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데 신경 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자주 돌아다니며 당원들이 지금 뭘 화내고 있는지, 뭘 원하는지 직접 캐치한다. 그렇게 수렴된 여론을 당론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이 방식의 매력은 명백하다. 당원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느낀다. 당 대표의 연설을 들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난다. 당원 세대마다 불만이 다르고 니즈가 다른데, 그걸 빠르게 포착해 발언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감 능력 있는" 리더라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도 함정이 있다. 말은 시원하지만, 정작 그 말들이 실제 정책이 되고 조직 액션으로 옮겨지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매일 새로운 이슈가 터지고, 매일 그 이슈에 반응하는 식이 반복된다 보니 당 차원의 큰 그림이 사라진다. 현상 대응만 반복되는 형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변화나 개혁을 이루려면 일관된 전략과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데, 이런 리더는 그걸 제공하기 어렵다. 또한, 당원 여론이 크게 갈리거나 상충할 때 누굴 따를지 결정하지 못한다. 여론을 듣는 것만으로는 리더십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전략가형과 대중 정치인형, 각각은 단점이 정확히 다른 쪽의 강점이 보완해야 할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조직 장악과 여론 수렴은 사실 별개의 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역량이 더 절실한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항마를 이겨야 한다면 전략가의 결단력과 조직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 내부 결속을 다시 다지고 당원 이탈을 막으려면 공감형 리더의 귀 기울임이 작용한다. 결국 당원 개개인이 현재 시점에서 '우리 당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당 정치가 늘 그렇듯이, 정답은 후보의 얼굴에 있는 게 아니라 시대적 국면을 읽는 안목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그의 연설을 들어보면 속은 시원합니다. 말은 시원스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거나 정책이 되는 건 별로 없어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