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국내 여행에 대한 불만족이 제기됐다. 해외 여행은 새로움과 낯선 환경이 흥미롭지만, 국내 내륙 지역의 경우 결국 핫플 방문과 카페 투어, 그리고 현지 음식으로 이어지는 루틴을 반복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평소 거주지에서 하는 일상과 다를 바 없어 돈과 시간을 들일 가치가 의문스럽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얼핏 이 지적은 단순한 개인의 여행 스타일 문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더 깊게 살펴보면, 이는 한국 국내 여행 시장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SNS에서 특정 지역의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전국 어디든 비슷한 패턴의 장소들이 상위에 노출된다. 서울의 한강공원, 강릉의 카페거리, 전주의 한옥마을—이런 식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은 정해지곤 한다. 여행객들은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코스를 따라 이동할 뿐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주 가면 한옥마을 가서 포토존 사진 찍고, 밥 먹고, 카페 가는' 같은 식으로 수렴되는 루틴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루틴은 서울에서 가로수길에 가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일상의 패턴은 그대로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나 울릉도 같은 섬 지역이 상대적으로 '여행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와 정반대의 이유에서다. 배를 타고 가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물리적 거리와 비용이 생기면서, 도착지에 도착했을 때의 심리적 단절감이 뚜렷해진다.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느낌이 들기 쉽고, 그 덕분에 같은 핫플을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문제는 국내 내륙 여행의 경우 이런 심리적 거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차를 타고 한두 시간 이동해도 환경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고, 여행지에서도 SNS에서 본 것과 동일한 코스를 밟게 된다. 결과적으로 '저기 가는 것도 별로 다를 게 없지 않나'라는 깨달음이 생기고, 투자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알고리즘이 여행의 다양성을 역설적으로 축소시키는 현상으로 지적되곤 한다. 인기도·평점·방문객 수에 따라 정렬되는 추천 시스템은 '이미 인기 있는 곳'을 더욱 인기 있게 만들고, 비인기 장소는 더 외면받게 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전국의 여행 경험이 점점 더 동일해지는 경향이 관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국내 여행에서 일상의 루틴을 깨려면 어떤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접근은 '인기 있는 곳'을 일부러 피하고, SNS 알고리즘의 추천에서 벗어난 장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로컬 사람들이 실제로 가는 식당이나 전시회, 재래시장 같은 곳들은 여전히 알고리즘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선택은 개인의 노력에만 의존하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행 콘텐츠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추천되고, 인기도 외의 다른 기준—예를 들어 독특함, 로컬성, 계절성 같은 요소—이 부각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뭔가 내륙(?) 여행가면 결국 하는게 핫플-밥먹고-카페가는게 그냥 평소 류트랑 똑같아서…….. 약간 돈 아까윰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