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둘러싼 기억의 싸움이 진영 내부 공개 충돌로 번졌다.

*** 의원의 한 편의 페이스북 글이 불씨였다.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라는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 이사장을 겨냥한 글이었다. 순간 ***순례길이라는 추모 단체에서 입장문으로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편으로 여겨졌던 인물들 사이에 깊은 균열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추도의 의미를 두고 벌어진 개념 싸움

입장문은 먼저 애도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을 그리워하고 "고인이라면 지금 어떻게 생각했을까" 묻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당연한 권리라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의원이 이를 '빙의'나 '제사장 정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입장문은 그것이 상대방의 "문해력 부족이거나 교만함"의 발로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사실을 두고도 어떻게 이토록 해석이 달랐을까. 추모라고 본 자와 대리 주장이라고 본 자. 이 거리감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적 공간이냐, 사적 욕망이냐" 재단의 정체 논쟁

입장문의 핵심은 여기에 있었다. 재단이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역대 이사장들이 순차적으로 공적 임무를 맡아 헌신해온 공간이라는 것. 특히 재단 방송의 경우를 들었다. 현직 이사장이 보수 없이 정기적으로 진행을 맡아온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논리였다.

반대로 의원의 글은 이를 '특정 인물에 의한 기억의 독점'으로 읽는 것으로 보였다. 누군가의 추모 행동을 그가 '제사장처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입장문에서는 이를 "깨어있는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영 내부에서 나온 반격—"당신도 같은 편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입장문이 의원의 과거를 언급한 대목이었다. "의원님도 노란 옷을 입고 저희와 함께 순례길을 걸으셨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의원도 과거에 같은 추도 활동을 함께했다는 사실을 직접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었다. 당신도 지금처럼 고인을 추도했으면서, 왜 지금은 그것을 탓하는가라는 논리적 반격이었다. 과거에는 "당신도 제사장이었다"는 뜻을 암묵적으로 담고 있었다.

분열의 배경에 깔린 질문들

입장문의 말미에는 의원을 향한 최종 질문이 있었다. 의원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건설적 비판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모욕만 주고 "진흙탕으로 끌고 간다"는 비판이었다. 입장문은 이를 '사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 아닌지 의문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층 내부에서 공개 입장문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 일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비공개 조율이나 조용한 불편함 선에서 그친다. 그런데 입장문까지 내놓게 된 것은 이미 갈등이 회복 불가능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같은 방향을 향했던 사람들이 고인의 "기억 소유권"을 두고 왜 이토록 깊이 갈라서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진영 내 분열의 심각함이 드러나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입장문의 마지막 질문은 우회적이면서도 날카로웠다. "이 소모적 논란으로 과연 누가 가장 기뻐하며 웃고 있을지" 다시 헤아려 달라는 것. 진영 내 분열 자체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에 대한 암묵적 지적이었다.


📌 원문 발췌

최근 *** 의원님께서 *** 전 ***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올리신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라는 페이스북 글을 접하고, 저희는 깊은 우려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