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장의 신문 지면 이미지가 올라왔다. 제목과 레이아웃은 실제 신문사의 것처럼 보였지만, 내용은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고 있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가짜 신문이었다. 이 이미지는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경찰의 추적 끝에 제작자가 검거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검거된 20대 남성 A씨가 한 일을 정확히 따져보면, 단순한 '허위 기사 유포'가 아니었다. 기존 언론사의 제호를 직접 도용해 "정식 보도"처럼 보이게 한, 신뢰를 악용한 위조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특정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실존하는 신문사의 지면 이미지를 인공적으로 생성했다고 알려졌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온라인 환경에서, 신문이라는 '공신력 있는 매체'의 외형은 그 자체로 강력한 설득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노린 수법이었다는 평가다.
A씨의 의도는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특정 역사 사건에 대한 특정 가설이 사실이라고 사람들을 믿게 하려고 만들었다"는 요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장난이나 호기심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을 목표로 한 범행이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역사 사건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초기 제작자 외에도 중간 유포자들이 드러났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이미지는 50대 여성 B씨, 60대 남성 C씨 등 5명 이상이 SNS를 통해 다시 나눴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 유포자들의 항변이 갈렸다. 일부는 "기사가 조작된 것으로 보이니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유했고, 역사 사건을 폄훼할 의도가 없었다"는 식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들은 '이건 가짜다, 조작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경고의 취지로 퍼뜨렸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도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무분별하게 확산시킨 것 자체가 문제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수사의 흐름도 눈여겨볼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사와 관련 기념재단은 5월 26일, 지역 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조된 신문이 제작된 지 약 8일 후였다. 그리고 6월 6일, 경찰은 제작자 A씨를 검거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과 3주 안에 출처 추적, 신원 파악, 검거라는 단계를 거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무겁다. 과거에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있었다. 그래픽 디자인, 영상 편집 등의 전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성형 AI 시대에는 일반인도 몇 줄의 텍스트 명령만으로 신문지면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조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위험한 것은 만들어진 가짜가 '공식 매체'의 외형을 완벽하게 갖춘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이미지만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위조라는 사실을 즉시 알아차리기 어렵고, 공유 버튼은 생각 없이 눌러진다. 이 사건은 그 위험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 원문 발췌
A씨는 지난 5월 18일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제작한 ***일보 제호를 단 가짜 신문 이미지를 게시해 ***을 폄훼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 대한 ***설이 사실이라고 사람들을 믿게 하려고 만들었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