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물건 수입금지"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건 환경호르몬 검출, 납 함유, 유해 화학물질 같은 것들인 것으로 보인다. 뭔가 몸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우려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안전기준 미달로 금지된 중국 물건이 바로 담배라는 사실을 알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도 결국 같다. 이번엔 어떤 유해 성분을 섞었나 싶게 되는 것.
그런데 들어올 뻔했던 게 뭐냐면 "***"라는 중국산 프리미엄 담배였다(한 갑에 약 1만2000원). 국내 담배 시장에도 정식으로 유통되던 제품이었고, 상당한 팬층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안전기준 미달로 수입이 원천 차단됐다는 것.
여기서 반전이 나온다. 담배에 안전기준?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 자연스럽다. 혹시 아편이나 다른 환각 성분을 몰래 섞었나 싶을 정도로 의외성이 크다.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중국 담배들이 낙제받은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고 한다. 바로 "화재 방지 성능" 때문이라는 것.
국내 담배 안전기준에는 흥미로운 조항이 있다. 담배를 피우다 자리를 비울 때 자동으로 불씨가 꺼지는 기능이 의무화되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불씨자동꺼짐(FSC, Fire Standards Compliant)' 요건이라고 부른다. 담배로 인한 화재가 얼마나 빈번하고, 이로 인한 자산 손실과 인명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고려해 국내 규제 기관이 설정해 놓은 강제 기준인 것으로 보인다.
FSC 기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담배가 피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 시간(보통 5~7분)이 지나면, 담배 종이의 특수한 구조 덕분에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종이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어 산소 공급을 제한해, 외부에서 자극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불이 죽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흡연자가 깜빡하고 담배를 놔뒀을 때도 화재로 확산될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담배도 한국 시장에 들어가려면 이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글로벌 담배 회사들도 한국 진출 시 FSC 인증을 통과한 제품만 챙겨 들여온다. 그만큼 강제성이 강한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산, 일본산 담배도 모두 이 요건을 통과한 후에야 국내 편의점에 진열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반전. "***" 같은 프리미엄 중국 담배도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술 문제든 인증 취득 비용 문제든, 결국 국내 안전기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내에 정식 유통되던 중국 담배 상당수가 관세청으로부터 수입 금지를 먹게 됐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담배의 "안전기준"이 결국 흡연의 유해성 자체를 기준으로 한 게 아니라, 화재 예방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흡연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롭다는 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정작 규제 기관은 "담배를 피우다가 불이 날 때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 원문 발췌
화재 방지 성능(담배를 빨지 않으면 자동으로 불씨가 꺼지는 정도) 미달이거나 인증을 받지 않아서 국내 수입되는 대부분 중국 담배들이 금지된 것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