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인의 온라인 활동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그 인물의 표현 방식이 '특정 커뮤니티 고유의 언어'와 닮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인물이 실제로 그 커뮤니티의 활동 회원인가, 아니면 단순히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말투를 따라 썼을 뿐인가 하는 가열찬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이 논란에 대해 기각하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이나 의도를 재단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노노'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어온 조롱과 폄하의 언어다. 원래 이 표현은 매우 제한적인 맥락 속에서만 쓰여 왔다. 특정 집단이나 가치관을 貶하고 조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명백한 혐오적 의도를 담고 있는 표현이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상황이 급속도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틱톡(TikTok)과 유튜브 숏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채널을 통해 이 표현이 광범위하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텍스트 기반 게시판 문화를 벗어나, 숏폼 영상이라는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소비 속도를 갖춘 매체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재미있는 말투'로 인식되면서, 조롱의 언어가 점차 긍정적 또는 중립적 뉘앙스로 재해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표현은 서서히 '일상 대화'로 자리 잡아갔다. 또래들과 채팅할 때, 짧은 동영상 댓글 달기, 인스타그램 릴스(Reels) 등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표현이 되었다는 의미다.
밈 문화로 소비되는 이 과정에서 원래의 의미와 맥락은 점점 희미해졌다. 마치 한 단어가 몇 십년을 거쳐 그 원래의 어원과 전혀 다른 의미로 변해가는 것처럼, 이 표현도 탈맥락화되어 갔다. 사용자 대부분은 이 표현이 어디서 왔는지, 처음에는 어떤 악의를 담고 있었는지, 왜 특정 집단을 겨냥한 것인지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인터넷 문화의 '유행하는 말투'이거나 '세대의 스타일'로만 인식할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명확하다. 조롱과 폄하, 혐오를 담은 언어가 원래의 맥락 없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표현 감각이 서서히 둔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이 상대방을 얼마나 상처 입히는가', '이 표현이 어떤 역사와 해악을 품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윤리적 기준이 점점 희석된다. 심지어 그 말의 출처나 원래의 악의적 의도를 모른 채 쓰면서도, 우리는 이미 그 언어의 혐오적 함축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개인이 그 표현을 사용했을 때 "나는 혐오적인 의도로 쓴 게 아니다", "그저 유행하는 말투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항변하는 순간, 우리는 이 문제의 가장 위험한 부분을 놓친다. 왜냐하면, 혐오 언어를 처음부터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혐오를 혐오로 보지 않고, 단순한 '유행'으로 소비하는 문화. 그것이 바로 이 구조가 만들어낸 가장 큰 성과이자 위험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논쟁의 초점은 개별 인물이 어느 커뮤니티에 속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더도 덜도 아닌, 조롱과 폄하의 언어가 이토록 광범위하게 퍼지도록 방치된 온라인 생태계, 그리고 그 생태계 속에서 혐오 표현의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채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문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사용자의 선의나 '나는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항변만으로는, 출처를 모르고 의도를 묻지 않으면서 쓰는 혐오 언어의 누적된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다만 노노 거리는 일베어가 1020의 일상생활에 많이 스며 든거 같네요. 조롱의 언어가 아무런 의식없이 재미로 사용되는 현 상황이 참 우려스럽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